메뉴 건너뛰기

close

·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일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43조 원 규모,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87조 원 규모의 홍수 대책 예산을 들였어도 실천이 안 됐던 것을, (4대강 사업) 20조 원 정도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신년인사차 논현동 자택을 찾은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4대강 사업이 정부 조사에서조차 부실과 막대한 추가 예산집행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어떤 문제 의식도 없는 모습이다. 또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사용된 홍수예산과 비교한 것 역시 과거 4대강 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사용했던 발언을 그대로 반복했다.

이 전 대통령이 언급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홍수 대책 예산'은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등 7개 부처가 2007년 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국토관리 및 방재를 위해 추산한 예산 금액이다. 참여정부 당시 실제 홍수 대책에 사용된 예산은 약 15조 원이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 사업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상당수 보에서 '파이핑 현상' 등 부실 공사가 지적 받은 것과 관련해 "육상 공사는 5년이 하자 보수 기간, 물 공사는 10년이 하자 보수 기간"이라며 "약간 그런 것이 있지만 어떤 공사를 해도 그 정도는 있는 것들이고 앞으로 모두 하자 보수하도록 돼 있다"라고 말했다.

4대강 조사위는 최근 4대강 사업이 당초 사업 목표였던 수질개선이나 수량확보, 홍수예방 등의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낙동강의 9개 보 가운데 6개 보에서 강물이 보 아래로 흘러 물받이공 등 보 시설을 붕괴시키는 '파이핑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사위는 보의 안전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평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4대강 사업을 적극 옹호한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자원외교 관련 국정조사 보고서를 채택한 것에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김무성 대표에게 "나도 새누리당 당원이다.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한 당원"이라며 "요즘 많이 힘들지"라고 위로했다고 한다. 김 대표가 당내에서 친박계 의원들에게 집중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시끌벅적한 것 아니냐"라고 말했고 이 전 대통령은 "맞는 말"이라고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 예방에 앞서 이 전 대통령 자택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류우익, 정정길, 임태희, 하금열 등 전 대통령실장들과 정진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 김두우, 이동관, 홍상표, 최금락, 전 홍보수석, 강만수, 윤증현,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오, 정병국 의원 등 이 방문했다.


태그:#이명박, #4대강, #자원외교, #김무성, #MB
댓글12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