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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천정배'는 문재인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을 꺾을 수 있을까.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20년 몸담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4·29 보궐선거(광주 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천 전 장관은 9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농수산물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력에 빠진 호남 정치를 부활시키고 희망을 잃어버린 야권을 재구성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탈당 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천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전을 상실한 당", "반성과 쇄신은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 당"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에 쓴소리를 했다. 특히 "소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는 정당의 중심에는 계파 패거리 기득권 정치"가 있다며 문재인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로써 지난 2003년, 정풍운동을 이끌었던 '천(정배)·신(기남)·정(동영)' 중 신기남 의원만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남게 됐다. 

"전당대회 거치며 마지막 기대 접어"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20년 몸담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4·29 보궐선거(광주 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천 전 장관은 9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농수산물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당 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천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전을 상실한 당", "반성과 쇄신은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 당"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에 쓴소리를 했다. 기자회견 직후 천 전 장관이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20년 몸담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4·29 보궐선거(광주 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천 전 장관은 9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농수산물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당 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천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전을 상실한 당", "반성과 쇄신은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 당"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에 쓴소리를 했다. 기자회견 직후 천 전 장관이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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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천 전 장관의 '탈당 후 출마'를 향한 시선에는 두 가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하나는 '야권 재구성'이라는 긍정적 반응, 다른 하나는 '야권 분열'이라는 부정적 반응이다. 어쨌든 천 전 장관의 출마 및 선거에서의 성패는 당권을 잡은 후 첫 선거를 치르는 문재인 지도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7·30 보궐선거(광주 광산을)에서 당 지도부의 공천 배제(관련 기사 : 천정배 "광산을 전략공천 후보, '임명직 국회의원'")로 불이 붙은 천 전 장관과 당 사이의 갈등은 이날 천 전 장관의 출마 선언으로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2·8 전당대회 후 거취 표명"의 의견을 유지했던 천 전 장관은, 이날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당의 변화를 바라던 마지막 기대는 다시 한 번 배신당했다"며 당과의 완전 결별을 선언했다.

특히 천 전 장관은 "이번 선거의 승리를 토대로 야권을 재구성할 새 세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신당을 만들겠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만약 이번에 당선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광주 8곳, 호남 30여 곳 모든 지역에 새 인물을 모아 물갈이를 시도할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에 '호남 맞대결' 선전포고를 날렸다. "패배 후 행보"를 묻는 말에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니 답변하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천 전 장관의 자신감만큼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선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광주 지역에서 가장 강한 경쟁력을 가진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가 천 전 장관 입장에서 가장 큰 산이다.

현재 조영택 전 국회의원, 김하중 전남대 교수, 김성현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 등이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나마 광주 서을이 2012년 총선에서 '비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표'가 많이 나왔다는 점은 천 전 장관 입장에선 긍정적인 부분이다. 당시 민주당-통합진보당 야권연대 후보로 오병윤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득표율 52.4%를 얻어 신승을 거뒀지만,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도 39.7%의 표를 얻었다.

천 전 장관, '국민모임'과의 관계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20년 몸담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4·29 보궐선거(광주 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천 전 장관은 9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농수산물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력에 빠진 호남 정치를 부활시키고 희망을 잃어버린 야권을 재구성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탈당 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천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는 정당의 중심엔 계파 패거리 기득권 정치"가 있다며 문재인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20년 몸담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4·29 보궐선거(광주 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천 전 장관은 9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농수산물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력에 빠진 호남 정치를 부활시키고 희망을 잃어버린 야권을 재구성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탈당 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천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는 정당의 중심엔 계파 패거리 기득권 정치"가 있다며 문재인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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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천 전 장관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주시의원 17명(총 21명)은 "천 전 장관의 결정으로 당과 개혁세력 전체의 분열이 가속화된다면 정권 교체의 싹은 밑동부터 잘리게 될 것"이라며 견제에 들어갔다.

천 전 장관의 경쟁자인 조영택 예비후보도 이날 천 전 장관의 기자회견 직후 보도자료를 내 "(천 전 장관은) 선·후배 동지들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친 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며 "천 전 장관은 김대중 정신과 광주 정신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당이 혁신하고 단합해 정권 교체를 위해 매진해야 할 때, 천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는 야권을 분열시키고 정권 교체를 어렵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외의 후보 역시 천 전 장관의 경쟁 상대다. 현재 정의당에서는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 옛 통합진보당 측은 조남일 민주노총 전 광주전남본부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그동안 합류를 두고 꾸준히 말이 나왔던 '국민모임'과의 관계는 야권 재구성이란 천 전 장관의 목표를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천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같은 뜻을 지닌 후보들이라면, 합리적이고 온건하며 개방적인 진보개혁 세력에 속하는 후보들이라면 얼마든지 서로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광범위한 세력이 함께 힘을 모으는 문제는 마음을 열고 논의·협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날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고문 등이 이끌고 있는 국민모임은 이번 선거 과정을 포함해 내년 총선까지 힘을 합쳐야 할 세력"이라며 "무소속 출마 방침을 굳힌 뒤, 정 전 고문과 통화했는데 '같이 힘을 합칠 수 있는 길을 찾아 잘 해보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말하기도 했다.


태그:#천정배, #무소속, #4·29재보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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