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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 농원에 핀 매화. 지난 10일 찍은 모습이다.
 청매실 농원에 핀 매화. 지난 10일 찍은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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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이제 완연한 봄 날씨가 펼쳐질 일만 남았다. 꽃구경이 제철을 맞고 있다. 대한민국의 새봄이 남도에서 시작됐다. 남도의 봄을 앞장서 전해주는 매화가 올해도 맨 먼저 꽃을 피웠다.

자연스레 눈과 귀가 섬진강변으로 향한다. 지난 7일과 10일 두 차례 섬진강변을 찾았다. 7일엔 매화가 활짝 피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10일엔 주춤한 모습이다. 강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꽃샘추위 탓이다. 금방이라도 터뜨릴 것 같던 꽃봉오리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섬진강변 가득 채운 매화들

광양 섬진강변에 피어난 매화. 지난 10일 찍은 모습이다.
 광양 섬진강변에 피어난 매화. 지난 10일 찍은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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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은 봄이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에도 매화는 피고 있었다. 산자락에 있는 청매실농원은 조금 더디다. 홍매화는 많이 피었다. 흰 매화는 봄바람에 움츠렸던 꽃망울을 펴고 있다. 이곳의 매화는 20일을 전후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피고 다른 쪽에선 지는 매화의 특성을 감안하면 제철을 맞은 것과 진배없다.

광양매화축제도 오는 14일부터 시작된다. 22일까지 진행되는 매화축제는 청매실 농원을 일군 김오천(1902-1988) 선생 추모제로 시작된다. 섬진강변 매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광양매화문화관이 청매실농원에 문을 연다. 매화 꽃길 음악회와 사생대회, 매화사진 촬영 대회가 마련된다. 달빛음악회, 전국노래자랑, 매실 음악 경연도 펼쳐진다.

섬진강변 매화와 청매실 농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바늘과 실처럼 엮인다. 청매실 농원은 3대에 걸쳐 매화를 가꿔온 곳이다. 섬진강변 매화의 진원지다. 농원을 지키는 홍쌍리 여사는 매실 명인이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매실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었다.

섬진강을 배경으로 청매실 농원에 핀 홍매화. 지난 7일 모습이다.
 섬진강을 배경으로 청매실 농원에 핀 홍매화. 지난 7일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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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 매화마을 구경은 크게 두 갈래로 이뤄진다. 섬진강변을 따라 걸으며 강변에 핀 꽃을 보는 것이다. 또 하나는 청매실농원의 뜨락과 오솔길을 따라 매화를 감상하는 것이다. 길을 따라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봄의 낭만이 가득 전해진다.

청매실농원 뒤 쫓비산(538m)에 오르면 더 좋다. 여기서 섬진강변과 어우러지는 매화마을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꽃길 사이사이로 오가는 여행객까지도 하나의 풍경이 된다. 섬진강변 매화 구경의 백미다.

섬진강과 어우러진 매화. 쫓비산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매화가 만개한 2014년 3월에 찍은 모습이다.
 섬진강과 어우러진 매화. 쫓비산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매화가 만개한 2014년 3월에 찍은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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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 농원을 찾은 여행객들이 활짝 핀 홍매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7일 모습이다.
 청매실 농원을 찾은 여행객들이 활짝 핀 홍매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7일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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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의 새봄은 농부들의 손놀림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한 부자가 강변 밭을 갈아엎고 있다. 지난 7일 찍은 것이다.
 섬진강변의 새봄은 농부들의 손놀림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한 부자가 강변 밭을 갈아엎고 있다. 지난 7일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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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매향에 흠뻑 취한 다음엔 강굴을 맛보는 게 좋다. 강굴은 섬진강에서 건져 올린 굴이다. 벚꽃이 필 무렵까지 나온다고 '벚굴'이라고도 불린다. 굴 하나가 어른 손바닥보다도 크다. 남해바다와 가까운 섬진강의 특성을 닮아 단맛과 짠맛이 적당히 섞여 있다. 짭조름하면서 달짝지근하다. 영양가도 높다.

강굴은 그냥 먹는 게 가장 좋다. 워낙 커서 한입에 먹기가 조금 부담스러운 게 사실. 숯불에 구워먹는 직화 구이 맛이 더 별나다. 마늘이나 고추, 묵은 김치를 곁들여도 좋다. 아무 때나 먹을 수 없는 새봄의 별미다.

강굴 직화구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광양 섬진강변에서 건져올린 강굴이다.
 강굴 직화구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광양 섬진강변에서 건져올린 강굴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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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이 나면 섬진강 건너 지리산에 들러도 좋다. 피아골과 연곡사가 지척이다. 섬진강변에 석주관과 칠의사 묘도 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목숨을 던져 나라를 지킨 7명의 의사를 모신 사당이다.

섬진강변에 있는 칠의사 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목숨을 던져 나라를 지킨 의사들의 묘다. 석주관성 앞에 있다.
 섬진강변에 있는 칠의사 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목숨을 던져 나라를 지킨 의사들의 묘다. 석주관성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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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광양 매화마을 찾아가는 길
매화마을은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를 일컫는다. 호남고속국도 진월 나들목이나 옥곡 나들목에서 하동 방면으로 간다. 하동읍에서 861번 지방도를 타고 구례 방면으로 가면 매화마을과 만난다.



태그:#매화, #봄꽃축제, #청매실농원, #매화마을, #광양매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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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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