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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14일 삼성물산 직원들의 삼성 계열사 주총 날인 13일 테크윈 노조와 민원인들을 감시한 정황을 담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경향신문>은 14일 삼성물산 직원들의 삼성 계열사 주총 날인 13일 테크윈 노조와 민원인들을 감시한 정황을 담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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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린 지난 13일 삼성 직원들이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장 등 노조 간부와 민원인을 밀착 감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향신문>은 14일 삼성물산 고객만족(CS)팀 직원 27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다.

소음 피해 민원인 밀착 감시... '매각 반대' 삼성테크윈 노조도

이 대화방은 삼성 계열사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날인 13일 오후 5시쯤 개설됐다. 주총 당일인 13일 오전 6시 46분경에 황아무개 대리는 민원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길음역 구간에 CS 강동사무소 직원 3명, 양재시민의숲역에 CS 직원 3명이 배치돼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길음동 삼성 래미안 아파트는 삼성물산에 소음 피해 민원을 제기한 강아무개씨가 살고 있다.

카카오톡에는 이동 중인 강씨 뒷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하얀 점퍼, 검은 바지, 흰 운동화"라는 구체적인 인상 착의까지 올렸다. 오전 8시 39분에는 유아무개 과장이 양재시민의숲역에 도착한 민원인을 데리고 삼성물산 주주총회가 열리는 at센터로 이동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삼성물산뿐 아니라 한화로의 회사 매각에 반대해 설립된 금속노조 테크윈지회 간부들을 감시한 정황도 있다. 이날 오전 7시 48분에는 윤종균 지회장 등 노조 간부 8명의 실명과 함께, 이들이 테크윈 주주총회가 열리는 성남 상공회의소에 도착해 피켓 시위를 준비중이란 보고가 올라왔다.

오전 7시 52분에는 테크윈지회 정아무개씨 외 3명이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리는 삼성 서초사옥 삼성전자동 앞에서 피켓시위를 전개하고 있고 최아무개씨 외 노조 간부 1명이 위임장을 소지하고 주총장으로 들어갔다는 내용이 나온다.

삼성전자서비스,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노동자들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여는 모습
 삼성전자서비스,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노동자들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여는 모습
ⓒ 금속노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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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13일 삼성테크윈 주총에 참석하고 주총장 앞에서 매각 반대 1인 시위를 연다고 예고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26일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등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관련기사: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주총서 매각 부당 호소할 것"

삼성물산은 <경향> 기사에서 "임직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무엇보다 당사자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감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아울러 사실 관계를 파악해 관련된 임직원을 문책하고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태그:#삼성, #삼성테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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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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