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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작가의 제주 전통옹기이다
▲ 작품 김진 작가의 제주 전통옹기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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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세월의 전승문화로서 가치를 느끼게 하는 제주 전통옹기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6일부터(오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리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진 작가의 '제주 옹기들과 나무꾼'전은 대자연의 기운을 받아 사나흘 간의 열기를 버티며 탄생한 오묘한 빛깔의 제주 전통옹기들을 한 자리에 선보였다.

화구 속에 들어 있는 옹기는 1250도의 자연의 불기운을 받아 영롱한 빛을 발하며 비로소 형체를 띠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화구 속 화염을 털어내고 살아남은 몇몇 도기의 형체는 때로는 심장박동을 한껏 부추기게 하고, 천천히 흥분의 희열을 머금게 한다고.

김진 작가의 제주 전통옹기 작품이다.
▲ 작품 김진 작가의 제주 전통옹기 작품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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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작가의 제주 전통옹기이다.
▲ 작품 김진 작가의 제주 전통옹기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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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전시장에서 만난 김진 작가는 옹기의 탄생 과정에 대해 "자연의 불기운을 몸으로 받아 가쁜 숨을 토해내다 1250도를 넘나들어 한 고조에 이른다"며 "이렇게 되면 가마 속 형상들은 피부 밖으로 서서히 영롱한 빛을 발하며 비로소 형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제주도 화산섬 귀퉁이를 돌아온 바람은 어느새 가마 등줄기 사이로 스며들어 불꽃의 흔적을 표면에 그려 낸다"며 "옹기들은 투박하지만 선이 경이롭고, 수려하지 않지만 색채는 은은하게 느껴진다"고 피력했다.

이날 휴먼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KBS 영상제작팀 김진규씨는 "50년 동안 3대에 걸친 가업으로 전통방식 옹기를 고집해 왔다"며 "제주 전통옹기는 정말 오묘하고 아름다우며 신비롭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흙과 불과 그리고 작가의 영혼이 삼위일체가 된 결과가 제주 전통옹기의 미"라고도 덧붙였다.

김진 작가의 제주 전통옹기이다.
▲ 작품 김진 작가의 제주 전통옹기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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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진 작가의 작업 노트이다.

"대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내는 노랑굴 화구 속, 1250도의 열기는 사나흘의 시간을 버텨내다 끝내는 오묘한 빛깔, 서기어린 자태를 드러낸다. 화산섬, 영곡의 바람은 소리 없이 가마의 숨구멍을 파고들어 열기를 잠재우고 불꽃의 파편은 보기 좋은 흔적을 자아낸다."

작가 김진은 1967년 제주도에서 출생해 동부산대학 생활도예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0년 제주전통옹기전수과정을 계승받아 가업을 이어갔다. 2002년 제주전통가마 불 작업을 아버지에게 전수받았고, 지난 2005년부터 부친과 함께 '제주하르방 옹기 사랑'전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개인전을 했다. 2011년에는 제주관광공예품공모전에 특선으로 입상했고, 2014년 '김청길 50주년 제주옹기 특별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전시장에서 김진 작가가 포즈를 취했다.
▲ 작가 전시장에서 김진 작가가 포즈를 취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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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제주 전통옹기, #김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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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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