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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청소년단체 대표들이 황우여 교육부장관에게 경고장을 주고 있다.
 11일 오후 청소년단체 대표들이 황우여 교육부장관에게 경고장을 주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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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교육포럼을 이용해 국제기구 등에게 한국 교육에 대한 허위·과장 광고를 하려는 대한민국 정부의 민망한 시도에 경고를 드립니다. 아울러 세계교육포럼에 참여하는 분들은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세계교육포럼을 앞두고 청소년들로부터 이 같은 글귀가 담긴 '허위·과장광고 경고장'을 받았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2015 세계교육포럼 준비기획단 건물 앞에서 연 '한국 교육 자화자찬 행사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에서다.

청소년 단체 등이 황우여 교육부 장관에게 경고장 준 이유

유엔 산하 유네스코가 주최하는 세계교육포럼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다. 올해 제3회 포럼은 한국 정부가 주관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송도 일대에서 열린다. 모두 44억8000만 원이 드는 세계교육포럼은 154개국의 장관급 이상 정부 대표, 국제기구·교육 NGO 대표 등 약 1500여 명이 참석하는 초대형 국제 교육 행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방한한다.

이 대회를 앞두고 준비기획단은 전교조 등 진보적인 교육시민단체들의 참여를 막은 반면, 관급 성격의 단체들 위주로 행사를 준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관련기사 : '모두 위한 교육' 내건 국제행사도 교총하고만?).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등 청소년단체를 비롯해 40여 개 교육단체가 모인 교육운동연대, 교육혁명국민행동 등은 이날 오후 1시 기자회견에서 "국제기구로부터 학생의 인권 존중과 교사의 노동자 권리를 보장하라는 권고를 받은 한국 정부가 국제 행사를 열어 자화자찬을 하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석 전교조 부위원장은 "이번 세계교육포럼을 여는 정부는 전교조는 물론 교육운동연대, 교육혁명공동행동에 들어간 40여 개 이상 교육시민단체 가운데 어느 하나도 초대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행사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1일 오후 교육시민단체들이 세계교육포럼의 '한국교육 자화자찬성 준비'에 대해 비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1일 오후 교육시민단체들이 세계교육포럼의 '한국교육 자화자찬성 준비'에 대해 비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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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소속 한 활동가도 "아직도 일부 학교는 학생들을 짐승처럼 때리고 있다"면서 "아침 7시부터 시작하는 0교시와 야자도 그대로인데 이런 것을 한국 정부가 숨기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기자회견을 연 단체들은 세계교육포럼이 열리는 인천 송도 행사장 입구에서 거리 전시회를 열겠다고 밝혀 충돌이 우려된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한국정부가 말하지 않은 진짜 한국교육'이다.

행사장 밖에서 '진짜 한국 교육' 전시회 예정... 충돌 우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대표단은 세계교육포럼 준비기획단 사무실을 방문해 '교육시민단체의 전시회'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수나로 활동가인 '따이루'씨는 "교육 단체들의 거리 전시회도 하나의 섹션으로 보고 같이 세계교육포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세계교육포럼 주제와 연관된 전시가 아니면 참여가 어렵다"면서 "이미 행사가 7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도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세계교육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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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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