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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24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인해 건설노조 김재환 동구지부장이 구속되자 노동자단체와 시민단체들은 12일 오전 대구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석방을 촉구했다.
 지난 4.24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인해 건설노조 김재환 동구지부장이 구속되자 노동자단체와 시민단체들은 12일 오전 대구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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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대구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경찰에게 확성기를 휘둘러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가 구속됐다. 경찰은 '정당한 법집행'이라며 엄중하게 사법 처리하겠다는 입장. 이에 민주노총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따른 공안탄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8일 건설노조 동구지부장인 김재환(47)씨에 특수공무집행방해상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어 대구지법(영장전담부장판사 정영식)은 11일 오후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어네거리를 불법 점거하여 교통을 방해하고 시위 도중 대구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권아무개(30) 경장의 얼굴을 확성기로 내려쳐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경찰이 과잉대응으로 행진을 저지하고 참가자들의 얼굴을 향해 캡사이신과 물대포를 쏘는 도중에 발생한 우발적인 행동을 공안탄압으로 몰고 있다고 비난했다(관련기사 : 대구에 물대포 등장... 경찰, 교통혼잡 유도했나?).

총파업 결의대회에 나선 노동자들이 범어네거리에 모여 앉아있는 가운데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총파업 결의대회에 나선 노동자들이 범어네거리에 모여 앉아있는 가운데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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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민주노총은 중구 반월당네거리와 대구노동청, 수성교 옆 둔치, 경대병원역, 대구상공회의소 등에서 동시다발로 집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벌인 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금속노조와 건설노조가 각각 범어네거리로 행진해오면서 경찰의 대응이 시작되었고, 노동자들과 뒤엉켜 1시간 가량 교통이 마비됐다. 이날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물대포가 등장했다. 경찰은 범어네거리 가운데를 막고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와 캡사이신(최루액)을 쏘는 등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다.

민주노총은 합법적인 거리행진을 경찰이 막고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여성노동자가 밀려 넘어지는 것을 보고 우발적으로 경찰이 다친 것으로, 김씨의 구속은 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김씨가 부상당한 경찰관에 사죄의 마음을 갖고 상해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음에도 구속된 것은 4·24총파업을 불법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파업 결의대회에 나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24일 오후 범어네거리를 막은 경찰을 밀어내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총파업 결의대회에 나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24일 오후 범어네거리를 막은 경찰을 밀어내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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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대구지역총파업투쟁본부와 대경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대구민중과함께'는 12일 오전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24총파업에 대한 공안탄압이라며 구속 노동자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우리의 파업은 재벌 편향적인 정부정책에 맞선 정당한 파업이었다"며 "우리가 범어네거리를 점거할 이유가 없었는데도 경찰은 점거할 것이라는 판단만으로 행진을 막아 불법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이길우 건설노조 대경지부장도 "경찰은 민주노총의 거리행진을 불법시위로 유도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짜고 막았다고 생각한다"며 "조사를 받으면서 '누가 범어네거리를 점거하도록 지시했는지,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이 책임을 지기로 했는지'를 50번이 넘게 물었다. 이게 짜맞추기 수사 아니냐"고 강변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구속된 것은 불법집회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공무집행을 하는 경찰관을 때려 상해를 입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성경찰서 한 관계자는 "시위 도중 경찰관의 얼굴을 때려 상해를 입힌 행위는 공무집행 방해와 상해치상에 해당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구속과는 별개로 4·24집회와 관련해 현장 CCTV 자료 등을 토대로 33명을 특정해 수사 중이라며 전원 사법처리하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태그:#민주노총, #4.24총파업, #범어네거리, #노동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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