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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학과장들에게 요구받은 대학본부 측의 서약서.
 인문대 학과장들에게 요구받은 대학본부 측의 서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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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가 인문대 학장 임명을 둘러싸고 학교 측과 갈등을 빚던 인문대 교수들에게 대학에 대한 교원의 의무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협조 서약서 서명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대학본부 측이 송승철 부총장을 인문대학장에 겸직 임용하자 인문대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서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한림대는 "학장의 업무상 소집요구에 학과장 등 교원이 이에 응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임을 인식하여 이에 따를 것이며 학교의 제반 업무에도 최대한 협조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 서명을 인문대 학과장 7명에게 요구했다. 서약서에는 "학과 소속 교원의 전체의견을 대표하는 서약임을 확인한다"는 문구가 있어 사실상 인문대 전체 교수들이 학교 측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그리고 해당 서약서에 학과장들이 서명하지 않을 시 학과장 수당 미지급, 인문대 학과별 행사 예산 지출을 동결하고 교수들의 연구년 대상자 통보 제외, 승진 및 재임용심사 보류 등의 불이익을 통보했다고 <강원일보>는 보도했다.

교수들은 해당 서약서가 '절대복종 서약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유팔무 교수평의회 의장은 페이스북에서 해당 서약서를 '절대복종 서약서'라고 표현했다. 인문대 학과장들은 지난 5월 26일 총장실에 항의방문했고, 교수평의회는 2일 교수 전체 비상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인문대 학생 대표들도 28일 성명에서 "(대학본부가) 학장임명권과 관계가 없는 업무까지 방해하는 권한을 남용함으로써 교수진에게 '절대 복종 서약서(수신자 : 이사장, 총장)'를 요구했다"며 "학교는 교수의 강의권과 학생의 수업권이 긴밀하게 맞물린 공간임에도 대학 본부는 학생들과 교수진에게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대학본부는 1일 인문대학장 겸직 임용 문제를 놓고 협의를 위해 인문대 교수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한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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