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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라 바야데르' 공연 후 서희와 김기민이 인사하고 있다.
▲ 무대 인사 중인 서희와 김기민 6월 1일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라 바야데르' 공연 후 서희와 김기민이 인사하고 있다.
ⓒ Sukie Park/NYCulture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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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와 김기민이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75년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서희와 김기민은 지난 1일 저녁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ABT의 '라 바야데르(La Bayadère)'에서 각각 사원 무희(니키아) 역과 전사(솔라) 역을 맡아 ABT 사상 최초의 한국인 주인공으로 공연했다.

원래 니키아 역은  러시아 출신 수석 무용수 폴리나 세미오노바가 캐스팅됐으나, 부상으로 ABT 봄 시즌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이에 수석 무용수 서희가 대타로 김기민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

이 공연은 러시아 마린스키(구 키로프) 발레단 아시안 최초의 수석 무용수인 김기민이 ABT에 한인 최초의 주역 발레리노(guest artist)로 데뷔한 무대이기도 했다. 서희는 ABT 최초의 아시안 수석 무용수다.

2007년 1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127년 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남녀 주인공으로 소프라노 홍혜경과 테너 김우경이 이 무대에 오른 바 있다. 홍혜경과 김우경은 베르디 걸작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와 알프레도 역을 맡아 열연했다. 두 코리안이 아시아계 성악의 파워를 입증했던 것.

마리우스 페티파 안무의 클래식을 나탈리아 마카로바가 새로 안무한 '라 바야데르'는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러브 스토리. 3800석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대형 무대에 오른 두 한인 무용수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연인으로 분했다.

서희와 김기민이 2인무를 추고 있다. Hee Seo and Kimin Kim in 'La Bayadere'
▲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러브 스토리 '라 바야데르'에서 서희와 김기민이 2인무를 추고 있다. Hee Seo and Kimin Kim in 'La Bayadere'
ⓒ Gene Schiav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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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T 사상 최초의 아시안 수석무용수 서희와 마린스키 발레 최초의 아시안 솔로이스트 김기민이 ABT의 게스트 아티스트로 호흡을 맞추었다.
▲ '라 바야데르'에서 서희와 김기민 ABT 사상 최초의 아시안 수석무용수 서희와 마린스키 발레 최초의 아시안 솔로이스트 김기민이 ABT의 게스트 아티스트로 호흡을 맞추었다.
ⓒ Gene Schiav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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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할 사랑에 빠졌다가 공주에 의해 독살된 비련의 무희 니키아 역을 맡은 서희는 섬세하고, 풍부한 표정의 애절한 연기와 우아한 무브먼트로 사로 잡았다.

훤칠한 키와 단단한 체구의 김기민은 전사 역으로 완벽했다. 김기민은 니키아(서희)와 감자티 공주(질리안 머피) 사이에서 고뇌하는 솔라 역으로 자신감 넘치며 점프 테크닉와 정교한 회전으로 파워풀하게 무대를 장악했다. ABT 데뷔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리노 김기민에게 뉴욕 관객은 '브라보'와 갈채를 아낌없이 보냈다.

'라 바야데르'의 하이라이트는 제 2막 'The Kingdom of the Shades'에서 니키야를 잃고 슬픔에 잠긴 솔라가 아편에 의지하뎐서 니키아의 꿈을 꾸는 시퀀스의 아라베스크 군무. 보름달 술 속에서 루드비히 민커스 작곡의 플룻과 바이올린 솔로가 애절하고, 군무는 찬란하도록 슬프며 아름답다.

2막에서 서희와 김기민은 행복한 2인무(Pas de Deux)로 절정에 이른 후  3막에서 슬픈 빠드되로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관객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서양 발레에서는 이국적인 고대 인도 배경의 '라 바야데르'에서 서희와 김기민은 완벽한 캐스팅일 것이다. 아시안 무용수들이 인도 무희와 전사 역을 맡으면서 러브 스토리는 더욱 신빙성이 있었고, 드라마는 더욱 빛났다.

서희와 김기민은 오는 6일 오후 2시 '라 바야데르'에서 두번째로 공연할 예정이다. 서희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 '신데렐라' 등 기존 캐스팅 작품 외에 폴리나 세미노바가 취소한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의 주역으로도 무대에 오른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는 1937년 '모르드킨 발레'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후 1940년 발레시어터, 1956년 아메리칸발레시어터로 다시 이름을 바꾸었다. ABT는 러시아의 키로프(Kirov)와 볼쇼이(Bolshoi), 영국의 로얄발레(Royal Ballet), 프랑스의 파리 오페라 발레(Paris Opera Ballet)와 함께 세계 5대 발레단으로 꼽힌다.

한인 최초의 수석 무용수 서희를 비롯한 한인 제니퍼 월렌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한성우, 안주원이 코르 드 발레로 활동 중이다. 2015 봄 시즌 수석 무용수는 게스트 아티스트들을 포함 총 23명이다. 이중 줄리 켄트, 팔로마 헤레라, 시오마라 레이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ABT에는 토니상 의상디자인상 수상 경력의 한인 디자이너 윌라 김(Willa Kim) 여사가 2007년 발레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의상을 담당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http://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TodaysPick&document_srl=3258238 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서희, #김기민, #A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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