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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광장에 전시된 판다들
▲ 1600 판다+ 세계여행 프로젝트 화성행궁 광장에 전시된 판다들
ⓒ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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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밀림이라고 불렸던 두만강 북쪽의 숲은 이제 밀렵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 35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시베리아 호랑이가 매년 수십 마리씩 죽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용맹하고 신성시되던 한 종족이 인간의 손에 의해 멸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또한 시베리아 호랑이는 개체수가 줄면서 근친상간이 빈번해 지고 있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것 입니다."

다큐멘터리 작가 박수용은 20년 가까이 북한 국경, 만주, 우수리에 살고 있는 시베리아호랑이를 조사, 관찰하고 추적했다. 그는 그의 저서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에 왕대, 블러디메리, 설백, 월백, 천지백 등 '블러디메리'라 불리는 암호랑이 가족 3대의 이야기를 그리며 멸종의 길로 치닫고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의 처절한 생존을 증언하고 있다.

한때 만 마리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살고 있었지만, 밀렵과 인간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개체수와 서식지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현재는 보호를 하지 않으면 멸종을 걱정해야 할 정도이다.

판다, 시베리아 호랑이와 같은 운명 될까

화성행궁 광장에 전시되고 있는 판다
▲ 1600 판다+ 세계여행 프로젝트 화성행궁 광장에 전시되고 있는 판다
ⓒ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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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화성행궁 광장에서 '1600 판다+의 세계여행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1600'은 기획 당시 야생 판다의 개체 수가 1600마리임을 의미한다. 판다는 재활용 종이로 제작됐다. '+'는 환경보존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판다의 개체수가 늘어난 것을 뜻한다고 하는데 프로젝트 진행 이후 판다의 개체수가 200여 마리 늘어났다니 큰 성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한낮의 화성행궁 광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메르스로 인해 한동안 적막했던 광장이 귀여운 판다의 등장으로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연인들이 많이 보였는데 판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돌연 화성행궁 광장과 행궁동이 활기를 되찾은 날이었다.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판다를 포함한 전 세계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의식을 고취 시키는데 목적이 있으며, 근원적으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야생동물의 개체 수가 늘어나고, 개체 수가 늘어나야 생물 종의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되며 인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랜 기간 밀렵과 산업화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로 수많은 동식물들이 멸종되었다. 환경부에서는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되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나,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 동식물을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기도 한다.

한 번 멸종된 야생동물을 야생 상태로 복원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지리산 반달가슴곰, 야생 여우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잘 보고 있다. 멸종되기 전에 보호하는 게 최선인 것이다.

종의 개체 수가 줄어들면 근친상간이 이루어지고, 유전적 다양성도 감소하게 된다. 그런 상태로 몇 세대가 지나면 그 종은 멸종하게 된다. 이 순간에도 세계적으로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보호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화성행궁 광장에서 진행된 "1600 판다+세계여행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환경 보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개체 수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정규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와 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성행궁, #판다, #자연환경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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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가슴에 안고 살면서 고전과 서예에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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