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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백혈병 피해노동자와 유족들이 삼성전자와 대화를 시작한 지 약 13개월째인 오는 7월 중순,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내놓는다.

특히 삼성SDI 울산사업장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박진혁씨의 아버지 박형집씨가 오는 14일 김지형 조정위원장과 면담을 갖는다. 삼성 계열사 타 사업장의 직업병 인정도 요구할 예정이라 그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 백혈병 협상 13개월만에 조정위 권고안 발표 '주목'

지난 2004년 울산 삼성SDI 사내하청업체인 KP&G에 입사해 10개월가량 일하다 2005년 11월 29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박진혁씨의 아버지 박형집씨가 삼성SDI 울산사업장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14일 조정위원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울산 삼성SDI 사내하청업체인 KP&G에 입사해 10개월가량 일하다 2005년 11월 29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박진혁씨의 아버지 박형집씨가 삼성SDI 울산사업장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14일 조정위원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 삼성일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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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지난 2007년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 문제가 공론화된 지 7년 만인 지난 2014년 5월, 삼성 측은 유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한 후 유가족 등과 협상을 시작됐다.

협상은 유족이 포함된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삼성 측 양자간으로 진행되다 지난해 8월 유족 협상단 중 6명이 가족대책위를 구성해 직접 협상에 나서면서 현재 3자간 협상이 진행중이다. 또한 3자 합의로 지난 1월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보상 협상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발족한 바 있다.

협상을 진행해오던 3자는 3개월 전 각자의 의견을 조정위에 제출한 바 있고, 조정위는 그동안 전문가 의견을 듣는 등 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3자의 의견을 조율한 대책 결과를 7월 중순 발표하는 것.

이런 가운데 울산 울주군 삼성SDI 울산 사업장 하청업체에서 10개월간 일하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2005년 11월 사망한 고 박진혁씨의 아버지 박형집씨가 14일 김지형 조정위원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 주목된다. 박형집씨는 지난 3년간 회사 앞에서 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1인 시위를 해왔다. (관련 기사 : "죽은 아들 명예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울 것")

박형집씨는 가족대책위 정애정씨,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과 함께 14일 면담을 갖고 삼성전자 외 삼성의 다른 계열사 사업장에 대한 직업병 인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반올림이 제보를 통해 확인한 삼성백혈병 등 직업병 질병 사망노동자는 현재 103명. 이중 삼성전자반도체에서 59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휴대폰) 및 전자부품에서 13명, 삼성전자 LCD 사업부에서 일한 12명이 숨졌다. 특히 삼성전자 외 삼성전기 10명, 삼성SDI 에서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외 삼성SDI 등 다른 사업장은 현재 협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고 황민웅씨 10주기 추모제 23일 오후 5시 삼성본관 정문 앞

지난 2005년 7월 23일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가 지난 2013년 7월 23일 서울 삼성 본관 앞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고 황민웅씨 10주기 추모제가 오는 23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열린다
 지난 2005년 7월 23일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가 지난 2013년 7월 23일 서울 삼성 본관 앞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고 황민웅씨 10주기 추모제가 오는 23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열린다
ⓒ 삼성일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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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997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기흥공장에 입사한 후 설비엔지니어로 일하던 고 황민웅씨의 10주기 추모제도 열릴 예정이다. 그는 2004년 10월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10개월간 투병을 벌였지만, 2005년 7월 23일 31세로 숨졌다. 그의 10주기 추모제가 오는 23일 오후 5시 삼성본관 정문 앞에서 진행된다.

아내 정애정씨는 고 황민웅씨와 사내 결혼해 막 둘째를 임신했을 때 남편이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2007년 고 황유미씨 사망으로 삼성 백혈병 문제가 공론화되자 남편의 사망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는 13세, 11세 두 자녀를 혼자서 키우고 있다.

정애정씨는 그동안 삼성본관을 비롯해 삼성SDI 울산사업장 정문앞 등에서 1인 시위 등을 통해 삼성 전 계열사의 정규직, 비정규직 직업성 피해노동자들의 산업재해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삼성 백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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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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