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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 여동생과 할머니 CNN 인터뷰 갈무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 여동생과 할머니 CNN 인터뷰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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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나라' 케냐를 방문한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케냐 수도 나이로비를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조국인 케냐를 방문하면서 미국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케냐 공직자 출신인 부친은 미국에서 유학 중 미국인 아내와 결혼했다. 아들 오바마 대통령이 출생한 직후 케냐로 돌아가 1985년 작고했으나 이복동생을 비롯한 일부 친척들이 케냐에서 살고 있다.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은 20대 때인 1988년 처음으로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 서부 코겔로 마을을 방문해 친척들과 만났고, 상원의원 시절인 2006년에도 케냐를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고 지난 2009년 첫 취임 후 가나,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를 4차례나 방문했으나 케냐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케냐 대통령 우후루 케냐타의 인권 유린 논란과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기소, 그리고 야권 일각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이 아닌 케냐에서 태어나 피선거권이 없다는 이른바 출생 괴담 때문에 측근들이 만류했다.

그러나 국제형사재판소가 지난해 케냐 정부가 제출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케냐타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면서 인권 유린 논란이 일단락되자 케냐 방문을 전격 결정한 것이다.

오바마 금의환향에 케냐도 '들썩'

케냐는 오바마 대통령의 '금의환향'에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탑승한 '에어포스 원'이 이·착륙할 때 영공을 폐쇄하고,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나 개인적인 시간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 여동생인 아우마 오바마는 CNN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희생자 장례식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른 것을 거론하면서 "오빠가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놀랐다"며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의 할머니 사라 오바마는 "손자가 우리 마을에도 왔으면 좋겠지만, 공적인 의무를 다하기 위해 오는 것이므로 (마을에 오지 못해도) 서운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케냐 방문 일정에서 케냐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고, 나이로비에서 열린 연례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 2015)와 케냐타 대학에서 공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은 이번 케냐 방문에 다양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건강보험개혁 합법화와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등 주요 업적을 세우면서, 아버지의 나라를 찾는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하고,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진출을 견제하려는 등의 포석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태그:#버락 오바마, #케냐, #우후루 케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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