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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20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제3차 실무대표회담에 앞서 남북 군사회담 관계자가 시계를 보며 진행시간을 의논하고 있는 모습.
 2005년 7월 20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제3차 실무대표회담에 앞서 남북 군사회담 관계자가 시계를 보며 진행시간을 의논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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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북한의 표준시 변경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ITU 공보실은 지난 7일 RFA에 "북한의 표준시 변경은 우리와 전혀 협의하지 않은 채 정해진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ITU는 무선통신 분야 국제적 표준을 정하는 유엔 전문기구로 과학적 표준시 관리를 맡고 있다.

북한은 전날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 표준시를 빼앗았다"며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는 15일부터 표준시간을 기존에 사용하던 동경시보다 30분 늦춰 사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ITU는 "많은 (다른) 국가들은 시민 편의를 위해 세계적으로 24개로 나뉜 '표준 시간대'를 따르기로 결정한다"며 "서유럽 많은 국가가 중앙 유럽표준시를 따르는 것이 그 예"라고 북한의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ITU는 하지만 "국가의 표준시를 정하는 것은 자신들의 결정"이라며 표준시간대를 강제할 수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북한의 독자적인 표준시간대 설정에 대한 외국 전문가와 누리꾼의 비판도 이어졌다.

미국 북한전문 웹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운영자 마틴 윌리엄스는 RFA에 "북한이 자신만의 시간대를 만들 경우 국제 사회와 소통과 편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국제 규정이나 법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것을 무조건 밀고 나가려는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또 다른 비웃음거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AP통신의 한 독자는 "북한이 주민을 위한 식량 대신 주체적 시간대를 선택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영국 BBC방송 시청자는 "북한이 표준시간을 30분 뒤로 변경하는 만큼 외부세계로부터 멀어질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RFA는 외국에 머무르는 한 북한 주민이 "평양시간을 정한 것은 최고지도자의 독단적 결심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며 "주체를 강조한 나머지 국제적 질서를 무시하는 것은 미숙한 처사"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북한, #표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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