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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일본 시가현 모리야마에 있는 사가와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9월 23일까지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5.4~1990.2.16)의 작품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키스 해링은 미국에서 태어나 지하철이나 시가지에서 낙서 그림을 시작으로 예술가로 인정받은 사람입니다.

          키스 해링의 작품을 모아서 만든 포스터 그림입니다. 단순한 색깔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여러 가지 모습과 인간의 상상력과 예술적 영감을 그렸습니다.
 키스 해링의 작품을 모아서 만든 포스터 그림입니다. 단순한 색깔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여러 가지 모습과 인간의 상상력과 예술적 영감을 그렸습니다.

특히 일본에는 키스 해링 작품을 모아서 소장, 전시하는 미술관도 있습니다. 나카무라키스해링미술관이 그곳입니다. 나카무라키스해링미술관을 만든 나카무라(中村和男) 관장은 1989년 12월 뉴욕에 있는 미술관에서 처음 키스 해링의 작품을 보고 매료되었습니다. 그후 그는 키스의 작품을 모아서 일본 야마나시현에 키스 해링 미술관을 지었습니다.

사가와 미술관에서 특별 전시하고 있는 키스 해링의 작품 역시 대부분 나카무라키스해링미술관에서 보관, 전시하고 있는 작품 가운데 일부를 모아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키스 해링의 작품은 어쩌면 낙서에 색을 입힌 모습입니다.

낙서에 단순히 색을 몇 가지 입혀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면 최고입니다. 낙서에서부터 인간의 상상력과 예술적 영감이 스며 있기 때문입니다. 키스 해링의 작품은 단순한 선과 색의 조합입니다. 대부분 선으로 사람의 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몸이 단순히 고정된 신체가 아니고, 살아 움직이고, 변하고, 뒤틀린 인간의 상상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가와미술관 상설전시실에 있는 히라야마의 그림과 사토의 조각 작품입니다.
 사가와미술관 상설전시실에 있는 히라야마의 그림과 사토의 조각 작품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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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가 예술이 되기 위해서 인간의 상상력과 예술적 영감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은 은유의 과정입니다. 예술에서 사용하는 은유는 인간과 인간 주변의 모든 사물이 인간과 똑 같은 생명과 인격을 지니고 있고, 그들과 더불어 말하고, 놀고,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입니다. 그것을 글로 쓰면 시가 되고, 색으로 표현하면 그림이 되고, 말로 나타내면 옛날이야기가 됩니다.   

키스 해링의 작품에는 대부분 사람이 나옵니다. 눈도, 코도, 입도 없지만 손발과 몸뚱이를 지닌 사람입니다. 몸의 여러 가지 모습은 사람과 더불어 춤추고, 자연과 더불어 놀고, 웃으며 같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과 자연, 인간과 짐승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상향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가와미술관 상설전에서는 평화의 기도라는 주제로 히라야마(平山 郁夫, 1930.6. - 2009.12)의 그림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밖에 사토(佐藤 忠良, 1912.7 - 2011. 3)의 조각과 라쿠키치자에몽(樂吉左衛門)의 도자기 작품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가와미술관은 건물 둘레에 물을 담아 놓았습니다.
 사가와미술관은 건물 둘레에 물을 담아 놓았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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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법> JR교토역이나 오사카 역에서 비와코센 전차를 타고 모리야마(守山) 역에서 내리면 사가와미술관행 버스가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나카무라 키스 해링 미술관, http://www.nakamura-haring.com, 2015.8.9.  
사가와미술관, www.sagawa-artmuseum.or.jp, 2015.8.9.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사가와 미술관, #키스 해링(KEITH 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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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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