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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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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사장단 승진이 예상되는 '형님'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그래도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감사를 잘 할 수 있겠나?"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는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의 대구고 인맥 및 삼성과의 관계가 집중 표적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이 사무총장이 현재 진행 중인 메르스 사태 관련 감사 등을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국회의 감사 요구에 따라 감사원은 지난 10일부터 보건복지부와 산하 질병관리본부 등을 대상으로 '메르스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건희 '심기경호'한 감사원 사무총장... "메르스 감사 잘할 수 있나"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사무총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회장이던 대구고 아너스클럽의 회원"이라며 "추축 회원으로는 삼성 고위직 임원이 6명, 롯데 고위직 임원이 2명 등 8명이나 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지난 2008년 삼성 특검에 이건희 회장이 소환될 당시 변호인이었던 이 사무총장이 당시 '회장님 오시는데 기자들 질문 삼가라'고 발언해 기자들로부터 '변호인이 회장 심기경호까지 하느냐'는 질타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메르스 사태 감사를 하는데 삼성병원의 책임을 잘 규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따졌다.

당시 이 사무총장은 이건희 회장이 법정에 출두할 때 삼성 비서팀보다 더 가까이에서 이 회장을 보필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이 사무총장은 "대구고 아너스클럽 모임에는 작년까지는 모임에 참석했지만 지금은 탈퇴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며 "(메르스 감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하겠다"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춘석 의원은 롯데홈쇼핑 관련 감사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대구고 아너스클럽에 롯데슈퍼 사장 등 고위직 임원 2명이 회원으로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롯데슈퍼 사장은 현재 롯데그룹 국정감사를 대비해 국회 관련 업무를 하고 있고 감사원은 롯데홈쇼핑 재승인에 대한 감사를 하고 있다"라며 "과거 김황식 총리가 '감사원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감사를 할 때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와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 사무총장은 형님들에 둘러싸여 있어도 잘할 수 있겠느냐"라고 거듭 지적했다.

같은 당 임내현 의원도 "메르스 관련 감사에서 가장 큰 부분이 삼성서울병원인데 (감사를) 독립적으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완수, 최경환 법률 대리인 전력... 자원외교 감사 객관성에도 의구심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이 사무총장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밀접한 관계가 감사원의 자원외교 감사의 객관성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2월 최경환 부총리는 자신의 자원외교 책임론을 제기한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정정보도 요청을 했는데, 이 사무총장이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 감사원의 자원외교 감사는 현재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전해철 새정치연합 의원은 "최 부총리는 자원외교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고 여러 의혹들이 더 밝혀져야 하는데 이 사무총장이 최 부총리와 자원외교가 관계 없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한 대리인 역할을 했다면 감사원 사무총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게 적절치 않다"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이 사무총장이 최 부총리의 대리인을 맡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감사원 사무총장에 임명된 점을 지적하면서 "정권 실세가 인사에 개입해 특정인을 사무총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하고 (본인의 입맛에 맞게) 사정 업무를 담당하게 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무총장은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누가 (저를) 추천했는지, 인선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여당 의원도 "삼성 관련 감사 더 철저하게 해야"

야당 의원들의 우려와 지적이 쏟아지자 여당 의원도 감사원 감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주문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감사원이 삼성과 관련된 부분을 더 철저하게, 또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대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과거 이건희 회장 사건 수임으로 인해 감사원 업무가 오해받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서 처리하겠다"라고 답했다. 황찬현 감사원장도 "사실 관계에 입각해 원칙대로 감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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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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