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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인정 체제에서 '천재교육' 역사교과서를 대표집필한 주진우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3일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거짓과 진실'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반도미래연구원 주최)했다.
 검인정 체제에서 '천재교육' 역사교과서를 대표집필한 주진우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3일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거짓과 진실'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반도미래연구원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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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99명에게 편향됐다고 하면 이게 상식적인 건가. 도대체 누가 편향된 건가. 1명이 편향된 것 아닌가. 편향된 곳에 서서 99명을 향해 좌편향이라고 말할 권한을 도대체 누가 준 건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고시하며 황교안 국무총리가 "고등학교 99.9%가 편향 교과서를 선택하고 있다"고 발표한 3일,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대한민국에 좌편향 교과서는 없다"고 반박했다.

검인정 체제에서 '천재교육' 역사교과서를 대표집필한 주 교수는 이날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진행한 강연(한반도미래연구원 주최)에서 "(좌편향 교과서라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정부 여당의 매카시즘 공세"라며 "(현재 검인정 체제의 교과서를) 좌편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들이 지나치게 우편향이기 때문에 갖는 생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전쟁? 적에게나 하는 말을..."

주 교수는 "11월 3일, 86년 전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있었던 날, 정부는 역사교과서를 권력이 장악하겠다는 발표를 내놨다"며 "아주 묘한 감정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국민통합 교과서를 만든다고 주장하는데 이렇게 국민을 갈가리 찢어놓고 그런 말을 하는 게 안타깝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정부와 여당은 아주 당당히 역사교과서가 종북의 숙주이고, 악마의 발톱을 숨기고 있고, 그래서 역사전쟁을 선포하겠다고 말한다. 전쟁이라고 하는 건 적으로 규정한 사람에게 하는 말이지, 같은 나라의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할 말이 아니다."

검인정 체제에서 '천재교육' 역사교과서를 대표집필한 주진우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3일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거짓과 진실'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반도미래연구원 주최)했다.
 검인정 체제에서 '천재교육' 역사교과서를 대표집필한 주진우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3일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거짓과 진실'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반도미래연구원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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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교수는 "검인정 체제에서 편향된 교과서는 나올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교과서) 검정기준의 제 1조는 헌법정신과의 일치이고, 심사관점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기본이념 및 국가 체제를 부정하거나 왜곡 비방하는 내용이 있는가'라고 돼 있다"라며 "검인정 교과서는 집필자가 써서 지금처럼 나온 게 아니라 교육부 장관이 허가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판사에서 굳이 편향된 교과서를 내놓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교과서 하나를 만들어 검정을 받는 데까지 출판사는 약 약 2억~3억원을 쓴다. 근데 상업기구인 출판사 입장에서 검정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해보라. 엄청난 손해다. 출판사가 정부의 심사관점과 어긋나게 쓰라고 하겠나. 출판사는 집필자가 책을 쓰는 동안 '정부 심시기준은 이거다', '이 내용은 꼭 들어가야 한다', '이 내용은 급진적이다', '쓰면 곤란하다' 등 압력을 가한다. 그럼에도 검정을 통과하는 게 쉽지 않다. 2011년 천재교육에서 교과서 세 종류를 제출했는데 그 중 내가 쓴 하나만 합격했다."

주 교수는 "이렇게 검정을 통과해도 정부는 수정명령을 할 수 있다"며 "현재 나와 다른 출판사의 집필진이 수정명령을 거부하며 소송 중인데, 출판사는 집필진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은 채 교과서를 출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과서와 관련해 모든 권력과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가 '지금 힘이 없어 할 수 없이 국정으로 간다'고 거짓말하고 있다"며 "이는 권력자가 갑자기 자신을 '슈퍼 을'이라고 말하는 모양새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정부와 여당이 주장하고 있는 '자학사관'과 관련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학사관은 보낼 일본 우익세력들이 만든 말인데 이 말을 지금 정부여당이 수입해 쓰고 있다"며 "과거를 반성하고 다시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게 왜 자학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실제로 교과서를 보면 끈질긴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산업화 과정에서의 성장 등 자랑스런 역사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역사교과서, #국정화, #주진오, #한반도미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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