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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의 첫 정상회담 개최 발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중국과 대만의 첫 정상회담 개최 발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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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이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 대만 총통실의 찰스 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오는 7일 싱가포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과 대만의 현직 정상이 공식 회담을 여는 것은 중국 재건을 둘러싼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의 '국공내전'을 거쳐 1949년 분단된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만 총통실의 첸 대변인은 "두 정상이 양안 관계의 평화를 강화하기 위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협정이나 공동 성명은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이 서로를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오는 5~6일 베트남에 이어 6~7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하며, 마 총통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7일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양 측은 실무진이 회담 의제 조율에 나섰다.

이번 회담은 우호적인 양안 관계를 희망하는 중국과 대만 집권 국민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그러나 마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은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야당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에게 밀리며 정권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선거 열세를 뒤집기 위해 최근 훙슈주 후보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주리룬 주석을 새로운 후보로 내세우는 '초강수'를 던진 국민당은 중국과의 회담을 통해 안정적인 양안 관계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중국도 양안 관계에 우호적이지 않은 민진당의 정권 탈환을 견제하기 위해 사실상 국민당과 손을 잡으면서 이번 회담이 내년 대만 총통 선거 판세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태그:#중국, #대만, #양안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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