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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구의회 박양주 의장이 '이의 있다'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윤리특위 위원선임의건' 통과를 선포하자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항의하며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대전서구의회 박양주 의장이 '이의 있다'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윤리특위 위원선임의건' 통과를 선포하자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항의하며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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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 있다'는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의장 직권으로 안건을 통과시켜 '파행'을 빚었던 대전 서구의회가 또다시 '파행'을 맞았다.

대전 서구의회는 지난달 23일 제223회 임시회 마지막 날 본회의에서 '파행'을 겪어야 했다. '평생학습관' 설치를 위한 '서구 평생학습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심의 과정에서 박양주(새누리당) 의장이 직권으로 조례안을 상임위로 돌려보냈기 때문. [관련기사 : 평생학습관 설치 놓고 '몸싸움' 벌인 구의원들]

당시 박 의장은 이미 상임위를 통과한 조례안을 "이의가 없습니까? 없으면 의장 직권으로 재회부하겠습니다"하고 의사봉을 두드려 버렸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이의 있다"고 소리를 질렀고, 박 의장은 이와 상관없이 '통과'를 선포한 뒤, 정회를 선언해 버렸다.

박 의장의 일방적 진행에 분노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박 의장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의사봉을 빼앗고, 고성을 질렀다. 또한 이를 막아서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파행'은 계속됐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박 의장 불신임안과 몸싸움을 벌인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의 징계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은 자신의 징계안을 낸 새정치연합 김창관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11월 11일 오전. 서구의회 제224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의장 불신임안'과 두 명의 의원 징계안 처리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및 위원선임의 건'이 처리될 예정이었다.

개회를 선언한 박 의장은 먼저 김창관, 김철권 두 의원이 제출한 의원 징계안을 심의하기 위한 윤리특위 구성 및 선임안을 상정하면서 "윤리특위 위원으로 박종배, 이한영, 윤황식, 조성호(이상 새누리), 이광복(새정치연합)의원을 위원으로 선임하는 데 이의 없습니까?, 없으시면 통과됐습니다"라고 말하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모두 다 손을 들며 '이의 있습니다'를 수차례씩 반복하며 외쳤고,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의 없습니다'라고 소리를 쳤다. 이로 인해 회의장은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그러자 박 의장은 재빨리 '정회'를 선포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의장님, 이게 뭐하는 겁니까?", "의장 혼자서만 의원입니까?"는 등의 고함을 지르며 항의하면서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박 의장도 이들에게 특별한 대꾸를 하지 않고 아무 말 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또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에게 "가만히 좀 계시라"며 소리를 쳤고,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지난번처럼 몸싸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 같은 '파행'으로 이후 일정인 '의장불신임안' 표결은 쉽지 않아 보이며, 한동안 파행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원 20명의 서구의회는 새누리당 10명, 새정치연합 10명으로 동수를 이루고 있다. 이미 원구성 과정에서부터 심각한 양당의 갈등을 빚었고, 지난해에는 약 2개월 이상의 파행을 빚었다. 정상화 이후에도 양당은 지속적인 갈등 양상을 보여 왔다. 따라서 이번 '파행'의 마무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태그:#대전서구의회, #의회파행, #박양주, #수상한 가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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