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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임시지도체제' 제안을 거부하고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했다. 문 대표가 사퇴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그는 곧바로 광주에 내려가 '혁신전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강철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신있게 관철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그 전까지 그의 별명을 '간을 본다'는 의미의 '간철수'였다.

이러한 강한 압박을 문 대표는 피하지 않았다. 문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전대'를 사실상 거부했다. 당초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 초에 의견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새해 예산안 처리가 끝난 직후 '강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회견 내용은 '문안박이 최선의 방안이었고, 혁신전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 지도체제로 총선을 치르겠다'로 요약된다. 그 역시 '강재인'의 길을 택했다.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고민에 빠진 당내 비주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전대를 제안한 뒤 나흘 만에 내놓은 입장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는 해법이 안된다. 제 제안은 협력하자는 것인데, 전대는 대결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 안철수 '혁신전대' 제안 거부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전대를 제안한 뒤 나흘 만에 내놓은 입장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는 해법이 안된다. 제 제안은 협력하자는 것인데, 전대는 대결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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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후 당의 상황이다. 문 대표는 그동안 자신에게 반발해 온 비주류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예상하지 않는다. 지금 경선을 하게 되는 전당대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안이라는 당 내에 거의 모든 분들의 공감대가 있다"라고 일축했다. 또 그들의 탈당을 우려하는 질문에는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내 혼란을 수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 나왔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곧장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당의 앞길이 걱정이다,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할 말도 없다"라고 밝혔다.

한 비주류 재선 의원은 "당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건데, 당 대표 자리도 내놓지 않고 전당대회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무엇으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나"라며 "이것으로 인해 당이 분열 된다면 그것은 문 대표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11월 30일 광주를 찾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야당을 어떻게 바꿔서 총선을 치를 최소한의 준비를 할 것인지, 2017년 정권교체의 작은 불씨를 살려낼 것인지 활로를 찾기 위해서 혁신전대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11월 30일 광주를 찾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야당을 어떻게 바꿔서 총선을 치를 최소한의 준비를 할 것인지, 2017년 정권교체의 작은 불씨를 살려낼 것인지 활로를 찾기 위해서 혁신전대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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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당내 반발에 문 대표가 내놓을 카드는 '총선체제'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을 준비해나가겠다"라며 "빠른 시일 내 총선기획단, 총선정책공약준비단, 호남특위, 인재영입위, 선대위 등을 순차적으로 구성해 총선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 측은 "총선체제를 통해 당의 혁신과 통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당의 통합을 위한 체제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의 이날 회견으로 고민에 빠지게 된 쪽은 당내 비주류들이다. 당 내부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 본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가 위치를 고수하면서 이제는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남는다면 더 이상 당 지도체제에 문제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떠나게 된다면 제1야당 현역의원으로의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신당에 참여하거나 무소속이 될 수밖에 없다.

당 비주류 의원들의 선택에는 안 전 공동대표의 거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안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고 당 밖에서 사람을 모은다면 현재 천정배 의원의 신당 등과 결합해 일정한 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안 전 공동대표가 당의 남는다면 비주류 의원들의 대거 이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공동대표의 선택에 따라 새정치연합과 야권 지형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문재인, #안철수, #혁신전대, #새정치연합, #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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