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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의 한 중학교 교문에 걸린 특수목적고교 합격 축하 현수막.
 인천 부평구의 한 중학교 교문에 걸린 특수목적고교 합격 축하 현수막.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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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이 올해 초 모든 관할 학교에 '특정 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관행'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지만, 인천지역 일부 중학교가 특수목적고등학교 합격 홍보 현수막을 버젓이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인천>이 확인한 결과, 부평구 소재 A중학교 교문엔 11일 현재 '특수목적고등학교 최종 합격자(총 37명) 경축! 영재고 6명, 자립형사립고 7명, 외국어고 11명, 예술고 5명, 과학고 8명'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서구 소재 B중학교도 비슷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특정 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관행에 의한 학벌 차별 문화 조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2012년 10월 전국 시·도교육감에게 '각급 학교나 동문회 등에서 특정 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행위를 자제하게 지도·감독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특정 학교 합격 홍보 현수막 게시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올해 초 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2012년에 발표했던 결정문을 전국 시·도교육감에게 다시 발송했다.

이에 시교육청도 지난 1월 27일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에 국가인권위의 결정문을 전달하고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관행은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학부모는 최근 시교육청 '의견나누기 게시판'에 '특목고 합격자 축하 현수막을 올리지 말게 해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학부모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얼마 전 특목고에 합격한 학생들의 축하 현수막이 붙었다"고 한 뒤 "열심히 한 아이들이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은 것은 마땅히 축하해야할 일이지만, 원서를 썼다가 떨어졌거나 그만큼 노력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아이들은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성 교육을 중요시하는 요즘 특목고 합격자 축하 현수막은 학력 차별과 경쟁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생각한다"며 "학력 차별과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측면에서 현수막 게시 금지는 국가인권위 권고 사항이라고 알고 있는데, 시교육청 차원에서 합격자 축하 현수막 게시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진로·진학팀 관계자는 "올해 초에 각 학교에 공문을 보냈지만 정확한 담당 부서가 없다보니 일상적인 지도·점검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관련 부서들과 이런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특정학교 합격 홍보 현수막, #현수막, #인천시교육청, #특목고,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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