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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윤미향 대표(가운데) 등 정대협 관계자들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회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윤미향 대표(가운데) 등 정대협 관계자들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회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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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진짜 이번 타결, 기자회견에 대해 분노해야하는 것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에게 배상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정부가 차단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고, 위헌이라고 볼 수밖에 없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도해 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지난 28일 발표된 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안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위안부 피해당사자들이 협의 과정에서 완벽히 배제된 채 합의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이유다. 양국 정부가 내세운 '불가역적 합의' 항목과 관련해서는 위헌 가능성도 제기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29일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합의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윤 대표는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정부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문맥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면서 "누가 무엇을 저질러서 위안부 여성들의 명예가 상처를 입었는지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일본 측이 합의 조건으로 내세운 '10억 엔 지급' 항목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일본 측의 전쟁범죄 인정과 사죄인데 한국 정부는 엉뚱하게 이 부분은 눈감아주고 돈만 받아왔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우리가 요구했던 배상은 일본 정부가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했고 잘못했으니 법적인 책임을 지라는 것이었다"면서 "일본 정부에 지원이 아니라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표는 또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협상으로 받게 된 돈 97억은 2011년 일본 동북구 대지진 때 우리나라가 일본 정부에 준 성금 155억의 2/3에도 못미치는 돈"이라며 "우리가 돈이 없어서 거지처럼 일본에 구걸한 것도 아닌데 97억 던져주면서 '너희들 아팠다는 거 얘기하지 말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책임도 물었다. 그는 "일부 언론들이 성과가 될 만한 부분만 보도하니 일반 국민들은 이게 다 해결된 줄 안다"면서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이번 합의의 부당함을 알리는 여론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 진행했던 '수요집회'는 오는 30일에도 개최된다. 윤 대표는 "저희가 매년 마지막주 수요일은 그해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위한 추모집회를 진행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장미꽃 한 송이씩 들고 와서 할머님들에게 '우리는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태그:#윤미향, #위안부, #정대협, #장윤선,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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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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