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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3차 경선의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승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대선 3차 경선의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승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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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돌풍을 꺾었다.

클린턴은 20일(현지시각) 미국 대선후보를 뽑는 민주당의 3차 경선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가 87% 진행된 상태에서 52.6%를 득표하며 47.4%를 기록한 샌더스를 제치고 승리를 확정했다.

앞서 첫 두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불과 0.3% 포인트 차로 힘겹게 승리했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는 대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렸던 클린턴으로서는 이날 승리로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샌더스 꺾은 클린턴... 판도는 여전히 '안갯속'

당초 클린턴은 히스패닉, 흑인 등 유색 인종이 많은 네바다에서 강세를 보이며 압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샌더스의 돌풍에 밀려 CNN 여론조사에서 겨우 1% 포인트 앞섰고, 출구조사에서도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초반에도 샌더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클린턴은 후반이 되어서야 히스패닉 표심의 지지가 쏟아지며 승리를 챙겼다. 반면 샌더스는 뉴햄프셔에 이어 2연승을 노렸으나 끝내 역전승은 실패했다.

클린턴은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 앞에서 "누군가는 우리의 승리를 의심했지만, 우리는 의심하지 않았다"라며 "국민은 화낼 권리가 있고, 진짜 해결책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샌더스도 "우리가 바람을 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명백한 사실"이라며 "(대선후보가 발표되는) 7월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서 미국 역사에 남을 정치 혁명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외쳤다.

샌더스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볼 수 없었던 노동자나 젊은이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상위 1%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경제를 펼치겠다"라고 호소했다.

네바다 코커스 결과를 두고 선거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클린턴이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4차 경선인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와 12개 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최대 승부처인 3월 1일 '슈퍼 화요일'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네바다에서도 샌더스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면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고, 승부가 장기전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세' 트럼프, 2연속 대승... 부시 '중도하자'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치른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93%의 개표가 진행된 상태에서 3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 후보들을 모두 따돌리고 일찌감치 승리를 거뒀다.

뉴햄프셔에 이어 2연승을 거둔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대세론'을 더욱 굳히며 공화당 대선후보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특히 공화당의 전통 지지 기반인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복음주의 기독교 표심을 잡은 것은 트럼프에게 큰 의미가 있다.

2위권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의 대선 출마가 부담스러운 공화당 지도부는 온건 보수 루비오의 선전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앞선 경선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형님' 조지 부시 전 대통령까지 지원 유세에 나서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졸전을 치르며 4위에 머물렀다.

결국 부시는 성명을 통해 "오늘부터 모든 선거 유세를 중단하겠다"라며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이로써 아버지와 형에 이어 '3대 대통령'에 도전했던 부시는 레이스 초반에 뜻을 접고 말았다.

이로써 공화당 지도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만약 루비오마저 트럼프를 견제할 수 없게 되면 지도부가 직접 후보 선출에 개입하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를 개최할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세가 오른 트럼프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력이다. 반면 루비오는 부시 지지층을 흡수해 확실한 역전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태그:#미국 대선,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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