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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권영국 "용산참사 김석기 잡으러 경주 간다!"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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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23일 오전 10시 45분]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권영국 인권 변호사

시민혁명당 추진위원장 권영국 변호사
 시민혁명당 추진위원장 권영국 변호사
ⓒ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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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아래는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권영국 변호사의 1문 1답이다.

-'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용산참사 살인진압의 책임자인 김석기 전 경찰청장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려는 행위는 대한민국의 수치다. 경주시민을 불가역적으로 모욕하는 행위다'. 이 발언은 누구의 말일까요. 어제 용산참사의 현장이었던 남일당 터에서 경주출마를 선언한 권영국 변호사의 출마 기자회견 선언문 가운데 일부입니다. 인권변호사이신 권 변호사는 왜 경주출마를 결심했을까요? 오늘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 뵙고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권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네, 반갑습니다."

-저희가 지난주부터 페이스북 생중계를 시작했어요. 지난 금요일,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모시고, 처음으로 페이스북 생중계를 시작했는데요. 그날도 23만 명에게 동시에 갔었는데요. 오늘 아침 8시 30분부터 김광진 의원과 안진걸 사무처장이 하는 고정 코너가 있어요. 그 코너를 했더니. 순간 접속자가 만 명이 넘었어요. 그러니까 권 변호사님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웃음) 저희 인터뷰 첫 출연인데요.
"팟짱은 처음인데요. 예전에 김종대 선생님이 하셨을 때 그때 한번 왔던 적이 있습니다."

-총선 연대 때, 총선 버스, 대선 올레 때 비교하면 전 세계 119개국으로 생중계가 되고 있는데요. 보시고 권 변호사님께 응원하고 싶으신 분들은 즉각 댓글을 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다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면서 '공유하기' 눌러 주시고요, '좋아요'도 꼭 눌러 주시길 바랍니다. 어제 바람이 찼어요. 남일당 터가 더 추웠을 것 같은데. 기자회견 하셨어요. 우선, 왜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제가 고민을 시작한 것은 2014년 11월 13일 쌍용차 정리해고. 대법원 선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고등법원에서는 정리해고가 부당하다고 해서 노동자들이 승소하고 올라간 사건이었죠. 대법원에서 노동자 패소 취지의 파기환송을 판결했습니다. 그때 노동자들이 그냥 멍하게 나와서 '엉엉' 우는 걸 제가 봤죠. 너무 가슴이 아팠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제도라 하더라도 그 제도가 제대로 사람들로 구성돼있지 않다면 이 제도가 오히려 사람을 살리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죽일 수도 있겠단 절실한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날 저녁에 노동기자들도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사무실에서 친했던 노동 기자들하고 막걸리를 마시면서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얘기했었습니다. '사법 정의에 대한 미련 더는 갖지 않겠다'. 그것은 결국 우리 정치 영역에서 변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바뀌지 않겠단 생각이 너무나 절실하게 들었던 거죠. 새로운 우리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정치적 모색을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현실정치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한 거죠.

-인권 변호사가 오죽하면 '사법정의가 죽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까요. 그 자체로 대한민국 사법정의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변호사님, 출연하신 지 5분 3초 지나고 있거든요. 많은 분이 댓글을 주고 계십니다. '변호사님, 파이팅입니다', '경주가 고향이에요, 선전을 기원합니다', '응원합니다, 꼭 이겨주세요', '권영국 만세', '전경들 앞에서 호통치던 모습을 많이 봐서 이분 익숙함', '아이고, 저분도 박근혜한테 괴롭힘 많이 당했지', '경주에서 서울 왔다 갔다 하니 힘드시겠어요' 이런 의견들을 주고 계십니다.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있으니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운데요. 하나하나 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하지요. 경부 경주에 도전장을 내셨어요. 그런데 출마 선언은 남일당에서 하셨어요. 연관 관계를 저희가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할까요.
"현실정치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이후로 분석을 해봤죠. 어느 순간부터 보수 양당 체제가 기득권 질서를 옹호하고 유지하는 쪽으로 끌려가고 있던 거죠. 보수 야당이 존재하고는 있지만, 사실은 지금 현재 느끼고 있는 것은 통치행위가 거의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잖아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사실상 한몸처럼 움직이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 야당이 전혀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었던 거죠. 이거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 건데.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는 반드시 참여하겠단 생각을 굳혔었죠. 물론 그전에 새판 짜기를 위해서 평범한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그런 정당을 추진해오고 있던 터였긴 했지만 어쨌든 이번 총선에 반드시 참여해서 뭔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로 인터뷰할 때는 '수도권 아니면 서울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호언장담 비슷하게 했는데. 그러던 중에 경주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게 언제였어요?
"일주일 전에."

-지난주에 경주로 가신 거에요? 경주에는 무슨 일로 가셨어요?
"김석기 후보,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죠. 예비 후보로 등록돼있단 얘기를 뒤늦게 알게 됐어요. 그리고 매우 유력한 후보."

-진박의 후보다?
"네. 최경환 전 부총리가 내려가서 진박으로 소개했고. 김석기 씨를 지지해달란 얘길 했다는 소식을 들었죠. 저는 매우 놀랐고. '지역에 가서 사정을 알아봐야 겠다' 해서 내려갔더니."

-혼자 가셨나요? 용산 참사 피해자 유가족들과 함께 가셨나요?
"감히 얘기할 수가 없어서. 탐방하러 내려갔어요."

-탐문 차?
"네, 탐문 차 내려갔는데 지역이 상당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주 지역 사회 내에서 '김석기 후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맞습니다. 이미 강력한 예비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고."

-경주 지역에도 보수가 있으면 진보도 있을 것이고. 민주 운동도 있고 여러 시민사회 단체도 있을 거니까. 그쪽 진영에 고민이 있는 거예요.
"새누리당이 워낙 그쪽에 텃밭이잖아요. 새누리당 예비 후보가 여섯 명이 나와 있거든요."

-새누리당 후보만 6명이에요? 경주에? 세상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가 김석기고요. 최경환 전 부총리가 내려와서 진박이다라고 소개하면서."

-찍어 주고 갔군요. 여섯 명 중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역 사회에서는 적어도 우리 사회 민주주의, 인권을 중시하는 시민단체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이 매우 고민에 빠진 거죠. 실제로 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유족들의 근황을 들어 보니까 김석기 씨 사무실 앞에 와서 항의, 규탄 기자회견을 하다가 그것을 선거법 위반으로 경고받았단 얘길 듣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 그 지역은 새누리당에서 공천받으면 떼놓은 당상이기 때문에."

-호남 지역에서 과거에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20년 국회의원 하는 것처럼. 영남 지역은 그 반대에요. 새누리당이 꽂으면. 그렇게 되는 거죠. 
"그런 상황이라서. 사실 너무나 원통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뭔가 대응하긴 쉽지 않고 이러니까 되게 고민하는 것을 얘기 들었죠."

-그래서 그분들이 권 변호사님이 경주로 오시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셨나요? 
"저도 얘기를 듣다가 자칫하면 이런 정말 우리가 불의를 묵과하게 되는 것 아니냐. 자칫하면. 어떻게 용산참사에서 (김석기 씨가) 지방경찰청장으로서 한마디 사과를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용산참사 진상조사단 조사팀장도 했었고. 구속 철거민의 변호인으로 같이 활동을 했었거든요. 진상조사에 따르면 참사에 매우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가 과잉 진압이었습니다. 7년이 지나도록 그 터는 공터로 남아 있거든요. 그것을 24시간 만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해서 진압했단 거죠. 그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가면서. 이건 정말 어불성설이 아닐 수가 없었던 거죠. 잘못된 공권력, 실제로 저희가 볼 때는 살인 진압을 지시한 거였죠. 그런 사람이 사과 한마디 없이. 스스로가 반성하면서 매우 자숙해야 할 분이 경주 지역에서 마치 국민의 대표처럼 나선다는 것이 지역적으로 양식 있는 분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죠. 물론 전국적으로 다른 분들 얘길 들어도 '어떻게 이런 분이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해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는 거죠. 지역에 가서는 지역개발이란 공약을 내걸고. 정권 실세의 힘을 뒤에 엎고 거의 활보하다시피 하고. 지역에 마치 유력한 주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사실 지역 주민들이나 유족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입니까. 그래서 저도 마음이 막 바뀌면서. 그러면 지역 출마를 같이 고민해보자는 얘기가 나온 거죠.

-김석기 후보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용산참사 피해자들이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는 피케팅 캠페인을 벌이니까 그에 대해 '저 사람들은 과격, 폭력 시위의 얼굴을 내밀고 박근혜 물러가라고 외치는 사람'이라고 경주시민들에게 웹 발신을 했어요. 모든 사람을 등록해서 한꺼번에 보내는. 대용량 메시지 서비스 있지 않습니까. 그걸 보내서 용산참사 피해자들을 실질적으로 나쁜 사람을 만든 것이죠. 이런 건 어떻게 보십니까.
"저도 소식을 기사로 보고. '정말로 적반하장도 참 유분수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유족들이 그전에는 사회 문제나 정치 문제에 관심이 없던 분들이잖아요. 정말 용산 지역에서 장사하시면서 살던 자영업자들이었잖아요. 그래서 철거 때문에 아무런 보상도 못 받고 쫓겨날 위기에 처하니까. 사실은 자신의 생존권을 위해서. 아무리 구청에다 얘기하고, 청와대에 진정서를 넣어도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해줄 곳은 어디에도 없었던 거죠. 아마도 2006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데. 삼성과 포스코 등등해서 매우 유력한 토건 자본들이 여기 개입돼있었던 거죠. 철거는 용역 업체 동원해서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었고. 사실은 (용산 거주민들이) 엄청난 폭력이나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자신의 얘기를 들어 달라고 해서 남일당 빌딩에 올라갔던 거거든요.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마지막으로 올라간 사람들에게 그 사람들을 마치 테러법이나 폭력시위대처럼. 그러니까 자기의 아버지, 아들을 잃고 난 뒤에 그분들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집회하고 호소했던 것을 전문시위꾼이나 테러, 폭력 시위꾼으로 몰아간다는 것은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피해자를 나쁜 사람으로 이미지 만드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 익숙한, 늘 당하는 사람들은 소수자, 약자. 고통받는 사람이 또 피해를 받는 이런 상황이 계속 되풀이되고 있어요.
"그건 제 경험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문 앞에 집회의 자유를 위해서.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 장소에 경찰들이 질서유지선치고, 해산 명령하고. 그래서 집회 항의하니까 그걸 오히려 공무집행방해로 연행하고, 기소하고. 가해자가 피해자처럼 행세하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 법정에 세우는 것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피해자들이 가해자가 되어 법정에 가는 반면 김석기 전 경찰청장은 용산참사 이후에 사임하게 됐죠. 그렇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오사카 총영사를 했어요. 박근혜 정부에서는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했어요. 그러니까 더 잘 나가요. 
"우리가 속칭 말하는 돈 되는 자리에는 다 갔고. 엄청난 혜택을 받는."

-이런 문제점을 국민이 보면서 참 정의롭지 못한 나라의 한 장면으로 이런 것들을 떠올리는 거죠. 부패한 자가 또 다른 자리로 가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아이들한테도 저희가 할 말이 없는 거예요. 거짓말하지 마라, 남을 괴롭히면 안 된다. 어릴 때는, 아동기에는 교육하지만. 나중에는 아이들이 '어른들이 더 한다'는 얘길 하게 되는 거죠.
"굉장히 무섭습니다. 정부의 의사, 뜻에 따라 국민을 그렇게 죽음으로 몰아넣어도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 사회가 무서운 거죠. 그럼 국민은 안중에도 없게 되는 겁니다. 오로지 권력자의 뜻에 가장 잘 행동하는, 국민이 죽든지 말든지 하는 그런 사회가 될까 봐. 지금 사실 그렇게 되고 있거든요. 경찰의 행보를 보면 예를 들면 정의, 우리가 국정원 댓글 사건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는 검사들이 좌천되고, 지방으로 돌고 있고. 그걸 은폐하려는 경찰이나 검사가 승승장구하는, 이건 불의를 옹호하는 자들이 출세하는 사회가 되고 있어서. 저는 사실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에게 어떻게 살아라, 어떤 기준을 제시해야 할지 정말 난감한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변호사님께서 이기신다면 정의의 승리입니다', '권영국 변호사님 경주땅에 정의는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이분 경주 사시나 봐요. 지금 많은 분이 응원 댓글 보내주고 계시는 데요. 저는 이런 장면은 우리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겠나 싶어요. 이분이 이제 공항공사 재직하지 않으셨습니까. 공항공사 노조 간부들이 지역구를 같이 간 거에요. 사실상 지지에 해당하는, 지지 방문을 해서 빈축을 샀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그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냈어요. 참,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웃음) 상식을 가진 눈높이에서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이런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상식을 가진 사람은 견디기가 어렵다니까요. 이런 상황은 노조가지지 방문하고, 거기에 대해 상급 단체인 공공운수노조는 비판 성명 내고. 이게 뭐, 자중지란도 부동입니다.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매우 기능적 사회로 변하고 있는 게 아닌가. 달리 말하면 돈과 효율을 가장 앞세운 사회로 가고 있다. 사람의 생명, 사람이 가지는 가치, 이런 것들을 매우 비효율적이고. 그것이 매우 거추장스러운 것처럼 되면서 사실 세월호 참사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 아닙니까. 그 이후로도 보면 성과를 중심으로 한 이런 사회로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거거든요. 대표적인 것이 노동개악 아닙니까. 모든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더라도. 기업만 경쟁력을 갖추면 된다. 내부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 구성원들이야 죽든 말든 내 알 바가 아니고. 오로지 기업 하는 사람들이 기업 경영만 잘하면 되고. 성과 잘 내고, 돈만 잘 벌면 되는 사회로 가고 있는 거거든요. 매우 위험한 사회로 가는 거거든요. 어떻게 보면 공항공사노동조합이, 그 기간에 김석기 씨가 어떤 경영을 했는지 잘 모릅니다. 물질적인 성과에 매몰되기 시작하면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이 제대로 된,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고, 정말로 사람의 생명과 인간의 가치 존중받는 것을 뒷전으로 하더라도 물질적 현상만 잘 나오면 추종해야 하는 사람처럼 가치전도 현상이 일어나는 거거든요. 매우 몰지각한 행동을 공항공사노조에서 했다고 보고 있고. 공공운수노조에서는 제명까지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김석기 전 사장이 뭐라고 하겠어요. '내가 사장으로 있을 때 노조까지 와서 응원하니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가'. 하지 않겠어요? 그런 홍보의 수단이 되는 것도 노동조합이 합리적 상식이 있다면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꼭 짚고 넘어 가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김석기 씨가 사실 공항공사나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 공직입니다. 매우 중요한 공직인데요. 이 두 가지를 다 임기를 채운 적이 없습니다. 19대 (총선) 때 2012년인가요. 이 양반이 아마 2011년에 아마 총영사로 임명된 것 같아요. 그런데 19대 총선을 두고 총영사로 임명받은 지 8개월 만에 사직해버립니다. 원래 총영사가 3년 임기로 알고 있는데. 자기가 총영사로서 반드시 임기를 마칠 때까지 일본에 있는 오사카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한 뒤에 총선을 위해서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8개월 만에, 후임을 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총영사직을) 사임을 해버립니다. 총영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죠. 그런데 뒤에 후임도 없는 상태에서 자기의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고 들어와 버립니다. 그다음에 한국공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10개월 정도 임기를 남겨 두고 다시 20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 또 사직을 해버립니다. 적어도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자기 소임을 내팽개쳐버린 거에요.

-국회의원도 하다가 안 할 수도 있겠네요. 그건 아닐까요? (웃음)
"저는 공직을 자신의 경력 관리용으로 사용하고 있단 의심을 할 수밖에……. 자신에게 주어진 매우 중요한, 사적인 직무도 아니고. 공적인 자리를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국민의 대표가 된다는 게 말이 되냐. 저는 매우 놀라운 사실을 보게 되는 거죠. 아마 용산참사 살인 진압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계시는데. 총영사로서 어떻게 행동했고, 한국공항공사에서 갑자기 왜 사직했는지 잘 모르고 있을 겁니다. 오늘 얘기하는 게 다 사실이거든요. 심지어 한국공항공사로 재임하고 있을 때 일본 천황.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주도하는 천황 생일 축하 파티에 2회 연속으로 다, 비밀리에 참석합니다."

-일본 천황 축하 파티에?
"우리는 일왕이라 그러죠? 일본에서는 천황이라 그러지 않습니까. 생일 축하 파티에 비밀리로 갑니다."

-이게 왜 비밀로 갑니까
"나중에 알려지면 별로 안 좋으니까. 나중에 다 공개가 되는 데요. 그걸 2회 연속으로 참석을 합니다. 도대체 저희는 이해가 안 됩니다."

-그걸 다 선거 과정에서 왜 참석했는지를 다 검증돼야 할 것 같은데요. '파이팅, 무소속으로 나오십니까', '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님이 경주로 출마하시는 것은 경주시민들의 복입니다. 권영국 후보를 당선시켜서 경주시민의 위대함을 보여 주세요. 권영국 후보, 당선 응원합니다.', '1987년 민주화 체제에 대한 나름의 평가 부탁합니다'. 여러 가지 질문과 의견을 주고 계시는데요. 우선 저도 이 질문 드리고 싶어서 묶어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사실 정치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보다는 정당이라는 뒷배가 있을 때 아무래도 여러 가지 지원, 현금, 현물 등이 있어서 그래도 정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훨씬 더 힘이 있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야당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있고, 정의당도 있고. 굳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시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저도 정당으로부터 제안을 받기도 하고."

-어느 당으로부터 제안받으셨습니까? 
"그건 말씀드리기 어렵고... 사실 저는 2014년부터. 세월호 특별법 합의 과정에서 기존 야당이 갖는, 여러 가지 행태? 이런 것들에 대해 엄청나게 실망했잖아요. 적어도 반드시 넘지 말아야 할 선. 우리가 타협하더라도, 타협을 해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게 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보면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단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매우 관료화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집권당이나 권력자가 무엇을 막 밀어붙이면 이것을 정면으로 제동을 걸어야 하는 부분조차도 절충하고 타협해서. 결국, 집권세력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협력하는 방식으로 질질 끌려가고 있는 모습들이 야당으로부터 심각하게 나타나죠. 이상한 거죠. 지금도 노동개악 등 여러 가지 다투고 있는데. 대부분 보면 기업활력특별제고법도 사실 재벌을 위한 법이었잖아요. 그런 것들도 제동을 거는 게 아니라 몇 가지 개선점이 있다면서 다 타협해주고 있는. 심지어 테러방지법까지도 뭐만 빼면 통과시켜 주겠다고 얘기하고 있어서. 과연 이런 야당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정의와 기준을 세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밖에서 누군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거죠. 기존에 진보 정당 운동을 계속해오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도 좋아하는 분들이 아주 많은데. 제 생각에는 스스로 지지에 제한된 부분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거길 들어간다고 해서 약간의 지지도가 높아지더라도 정말로 권력 교체가 일어날 수도 있고,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 있는 변화가 있느냐. 차라리 밖에서 전체적은 각성이 필요하고 정치의 새로운 새판짜기가 이게 일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정말 절망이다. 이 절망적인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정치인데. 이 정치가 단순히 만년 제2의 야당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결기를 세워서 집권당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말 우리 국민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강력한, 야당으로서의 새로운 탄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지금 야당은 왜 저렇게 자꾸 약한 모습만 보이는지. 저는 좋다, 제가 광야에서 외치는 한이 있더라도 정말 제대로 된 야당, 진보정당이 됐으면 좋겠다."

-경주에 출마하는 야당 후보는 없습니까. 
"민주당 후보가 있습니다."

-그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있고, 야권단일화 쪽으로는...
"포항·경주 이쪽으로 내려가면 거의 압도적인... 야당이 열세거든요. 특히, 경주에서 민주당이 굉장히 약한 상태라서. 저도 이제 어떻게, 대구·경북 전체적으로 비슷한 양상인데. '이번 기회에 경주를 포함해서 대구·경북에 제대로 된 희망,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워 보자'는 민주적인 신심을, 그리고 '어떤 진보정치의 희망을 이번 기회에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냐' 하는 매우 오지랖 넓은, (웃음) 달리 말하면 매우 무모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셨어요. 그 무모한 도전에 이런 분들이 응원하고 있어요. '당선을 응원합니다', '권영국 변호사님 정의를 실현해 주십시오. 진정한 야당이 탄생해야 합니다', 이렇게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과반수 이해 야당에서 악법 저지를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여쭙는 분이 계시네요.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이런 것들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정치와 국민의 간절한 바람이 제대로 소통하고, 연결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참 많이 받았어요. 예를 보면 세월호 특별법을 한 6백만 정도의 서명을 받았잖아요. 이런 정도면 사실 유럽이나 이런 데서는 정권이 흔들흔들하잖아요. 정권이 왔다, 갔다 하는 건데. 어떻게 된 것인지 6백만 명의 서명을 받아 입법 청원한 법안이 국회에서 정면으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맞습니다.
"오히려 여야가 발의한 법안을 가지고 얘기하면서 그걸 보조적으로 검토하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정치와 시민사회가, 정치와 일반 국민 사이가 제대로 돼 있다면 적어도 그 정도의 국민 열망이 담긴 입법 청원이 되면 국회가 의무적으로 심사하고, 청문회 열고 이런 제도를 만들어내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사실은 과반수 당이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엄청난 국민의 지지 속에서 국회를 움직여 나갈 수 있겠죠. 정치와 시민사회나 국민을 연결할 수 있는 그 고리를 제대로 만들어 내는, 대의민주주의라 해서 모든 걸 위탁하는 이런 정치 구조에서는. 소수의 목소리가 반영이 안 되는 거거든요."

-제가 정치부 기자로서 정말 답답했던 게. '이 나라는 6백만 시민들이 입법 청원을 해도 의미가 없구나'. 
"부차적인 걸로."

- 6백만 국민의 목소리가 부차적인 게 되고. 세월호 특별법안 가지고 이걸 하니 마니. 논쟁을 오래 한 것 아닙니까. 저는 정말 시민들이 실종된 정치를, 과연 우리 국민이 어느 선까지 양보해야 하는 거냐. 이 나라 정치에서. 그런 답답증을 많은 분이 갖고 계실 것 같아요. 권 변호사님, 만약 국회 입성하신다면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이 법 하나는 반드시 만들겠다'는 게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떤 게 있나요?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긴 한데. (웃음) 일정한 수의 분들이 아주 절실하게 청원했을 때, 의무적으로 국회에서 심사하고. 청문회를 열 수 있는 제도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직접 민주주의의 부분이 일정 부분, 대의민주주의 내에서 살아날 수 있거든요.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권력자들의 횡포, 권력자들의 범죄를. 응징할 수 있도록. 그걸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광복 이래로 그전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사실 권력자들이 엄청난 권력 범죄를 많이 저질렀잖아요. 제대로 청산되거나 처벌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사회가 어느 순간부터 권력을 가진 자, 돈을 많이 가진 자, 이런 자가 성공하는 것처럼, 제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모든 가치 기준이 전복돼있는 거에요. 그래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권력자들. 그리고 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유린한, 이런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징될 수 있도록. 그게 정의를 세우는 일이라 생각해요.

-아유, 그냥 말씀만 들어도 속이 다 시원해요. 
"저는 그게 정의를 세우는 길이라 생각하거든요."

-잘못해놓고 너무나도 뻔뻔하잖아요. 우리 영화 보면 얼마나 답답합니까.
"노무현 대통령 공과의 논란에 있긴 하지만, 국회의원 시절에 전두환을 앞두고 명패를 집어 던지면서 '어떻게 인간으로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 그건 정치적 제스처가 아닙니다. 그 분노가 그대로 터져 나왔거든요. 사실 국회는 그런 불의에 대해 정말 분노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그걸 하고 싶은 거에요."

-불의에 대해서 분노하는 국회의원, 한 분이라도 있으면 나라가 이렇게 안 될 것 같아요. 물론 계시죠. (웃음) 분노하시는 분들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그 힘을 세게, 역량을 강화해서 하실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지금 들어오신 분들 계세요. '아, 이렇게 보는 거구나. 신기, 신기! 크크크', (웃음) '멋집니다, 파이팅' 이렇게 의견 주셨습니다. 신선합니다. '베리 굿(Very good)', 영어까지 주신 분 있습니다. '좋네요. 이런 새로운 방식'. 지금 많은 분이 새롭게 들어오고 계신데요. 저희가 뽑아 봤더니 현재 페이스북 도달률이 7천 명. 조회 수는 4천 명. 지금 이 시각에 많은 분이 저희와 함께하고 계세요.  
"근무하시는 분들은 뭐 하시는지……."

-나라가 너무 답답해서. 권영국 변호사님의 말씀 듣고 계세요. 도대체 일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팟짱>에 집중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꼭 필승하실 겁니다', 너무 많은 응원 메시지가, 지금 뭐 난리입니다. '소수의 사람 이익과 의견만 반영되는 사회, 그것이 대한민국 아닙니까', '대의든 직접이든 엄밀히 말해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이런 의견 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자, 정말 민주주의 퇴행의 역사에 대해서 어디까지 물러설 것인가에 대해 국민적 우려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많은 정치인을 봐왔습니다. 386 국회의원들 많이 봐왔잖습니까. 그런데 정치에 들어가면 입장이 많이 바뀌어요. 
"많이 바뀌었죠"

-'초심을 지키기 어려운 동네가 여의도인가 봐' 이런 얘기도 많이 합니다. (웃음) 변호사님은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으세요.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가장 좀 하고 싶은 게 정의를 세우는 게 제 인생의 화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제 여러 가지 인터뷰에서 많이 소개했던 일화가 있습니다. 지금 출마하고자 했던 경주 안강 풍산공장을 다니다가."

-언제 다니셨어요?
"1985년에 풍산에 입사했고요."

-엄혹한 시절이잖아요, 그때 왜 공장을 가셨어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우리 집안이 되게 어려웠습니다. 동생들도 학교에 다녀야 했기 때문에, 제가 생계를 일부분 책임져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대학 졸업하자마자 병역 특례로 입사하게 됐죠. 방위산업체거든요? 노동조합을 하다가 부당 전보를 당했어요. 원래 울산에 있는 온산공장 다니다가 2년 만에 안강 공장으로 쫓겨났죠. 안강공장으로. 거기서 열심히 일했어요. 안강공장의 근로조건이 너무 열악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이런 거였습니다. 마치 1950년대 무기공장 같은. (웃음)

-80년대인데도.
"공장 보면 겨울에도 맞바람이 불고. (공장) 밑바닥을 보면 탄광처럼 시커멓게 돼 있고. 열악한 노동조건인 데다가 근로 시간은 굉장히. 여야 맞교대."

-이미 정치인이 되셨어요. 여야 맞교대. (웃음) 
"아, 주야 맞교대. 12시간씩 일하고. 매우 힘든 조건이었죠. 특히나 노동자들이 자기 얘기를 할 수 없는, 경직돼있는 형태의 관리였어요. 그래서 '아, 이건 안 되겠다. 노동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없을까'. 안강에서 쫓겨 나온 뒤에도 노동조합 설립을 준비하다가 거기서 또 해고됐죠."

-노동조합 만들다가 쫓겨났구나. 어우, 저랑 같으셔. (웃음)
"사실 안강공장은 제가 노동조합을 가장 열심히 활동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안강공장은 저하고 인연이 매우 깊은 곳이기도 하죠. 사실 안강공장, 경주도. 어떻게 보면……."

-그 공장은 몇 년 다니셨어요?
"85년 입사했는데. 안강공장에서 87년부터 사법시험 준비할 때까지가 95년까지. 안강에서 활동했고. 해고를 제가 2번 당합니다. 88년에 한 번 해고당하고. 열심히 노동조합 만들어서 복직했어요. 89년 초에. 아실지 모르겠는데. 88년 12월 28일 노태우 정권은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공권력을 강력하게 행사하겠다고 발표합니다. 노림수는 노동조합이었습니다. 첫 타겟이 안강공장이었습니다. 그때 한 5천 명의 전국 경찰을 투입해서 진압당했죠. 그때 저도 구속되고 해고되면서 2번째 해고가 일어났는데. 구속되고 나서 복직 활동했던 게 95년까지."

-음, 그렇군요. 거의 노동운동의 산 역사입니다. 잘 안 보이시죠? 여러분, 제가 설명해드릴게요. 85년 열악한 노동 현실 얘기부터 2번의 해고 얘기를 하실 때 옆에서 보니까요. 빨갛게 실핏줄이 올라오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하십니다. 힘들게 현대사를 살아온 80년대에 대학 다니시던 분들도 계시고요. 노동운동했던 분들, 낡은 진보라고 비판도 받지만. 
"제 감정에 빠져서 잊고 있었는데 제가 '이제 (국회에) 입성하면 어떤 정치인이 될 거냐'고 물어보시던데. 그때 제가 해고돼서 노동조합을 같이 추진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하루는 회의를 하고 있었어요. 자취방에 50명이 모여서. 회의하는데. 어떤 분이 저한테 질문을 던졌어요."

-뭐라고요?
"갑자기 손을 들더니 '질문 있습니다. 당신은 대학 출신이고. 상황이 어려워지면 언제든지 좋은 데로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냐. 근데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여기서 잘못되면 자기들은 더는 선택할 곳이 별로 없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우리가 어떻게 당신을 믿고 따를 수 있겠냐'고 질문이 들어오는 거에요. 전혀 예상을 못 했던 질문을 받은 거죠.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아, 내가 이분들한테 신뢰를 주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정신을 수습하고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먼저 가라고 하지 않는 한 제가 먼저 떠나지 않겠습니다'. 아유, 제가 갑자기……."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 
"그 이후로 화두가 되었습니다. 제가 행동을 할 때 그때 했던 약속이, 그분한테만 했던 약속이 아니라. 조합원한테 한 약속이기도 하고. 저 자신한테도 한 약속이기도 한 거죠. '그래, 네가 나를 가라고 하지 않으면 나도 끝까지 한번 버텨볼게'. 지금까지 사실 그것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 (웃음) 지금까지 왔던 것 같아요."

-권 변호사님 눈물 날 뻔했어요. 울컥하셨어요. 목이 메셨어요. 여러분, 응원해주세요. 이런 분이 경주에서 도전합니다. 많은 분이 의견 주셔서 제가 조금 읽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 새누리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신다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것 같아요. 권 변호사님, 응원합니다. 파이팅!', 이분 경주 사시나 봐요. '이제 투표할 마음이 생깁니다'. 권영국 변호사님 때문에 저도 목이 막 메고 있어요. '정의를 세울 수 있게 저희가 함께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김광진 의원님! 기차 탔어요?'. (웃음) 권 변호사님 하기 전에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김광진 의원님이 안진걸 처장님하고 (방송) 했는데. (김광진 의원님이) 기차 타고 순천 가고 있대요. 안전하게 잘 내려가세요. 방송 보시다가 놓치지 마시고 다른데 내리시면 안 됩니다. 이런 메시지 줬어요. 김광진 의원님 메시지인데요. '권 변호사님, 힘내세요!'
"네. (웃음) 김 의원님도 파이팅!"

-아유, 이렇게. 무소속과 정당 의원들 간의 연대. 저희가 지향하는 대목입니다. '참, 잘못을 지적하는 국민이 데모꾼, 폭력 집회, 종북 세력으로 탈바꿈됩니다. 참으로 참담합니다', 이런 의견 주신 분 계십니다. '권 변호사님처럼 사회 많은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 국회로 가야 합니다'. 
"혹시 저한테 비판하시는 분은?"

-없습니다. 이런 편파적인 방송, 안돼! (웃음) '권영국 변호사님이나 박주민 변호사님처럼 거리의 변호사, 이런 분들이 국회로 가서 채워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의견 주신 분 계십니다. '응원 열심히 할게요', '응원합니다', '이 시대의 영웅, 응원합니다'. 이야, 권 변호사님 당선되실 것 같은데. <팟짱>에 출연하시면 힘을 얻습니다. 국민이 기를 모아 드려요. 기가 떨어졌다 싶을 때 한번 또 나오셔. 기를 충전해드리는 방송입니다. 시간이 다 돼서 권 변호사님, 끝으로 정말 서글픈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2월에 졸업하는 유아교육과 전공한 학생입니다. 졸업 전에 어린이집 교사로 취직됐어요. 그런데 '아직 교사 자격증을 안 받았으니까 월급 없어' 이렇게 얘기합니다. 부당 노동 행위잖아요. 이 친구가 억울해서 부모님께 호소했습니다. '나 너무 억울하다'고 부모님께 말했더니 '너 그 유치원 그만둘 거니? 참아' 이런 얘기를 하셨답니다. 그분의 아버지는 은행 지점장이세요. 우리 사회가 이 지경입니다. 부당한 노동 행위를 당하고 있어도 말조차 못 하는 사회, 권 변호사님의 1985년 공장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캐나다 총리 트뤼도라는 사람이 있잖아요. '아니, 왜 당신은 남녀 동수로 내각을 구성했습니까?' 그랬더니 이 사람 뭐라 했습니까. '2015년이잖아요'. (웃음) 2015년인데, 왜 안 돼? 근데 우리는 2016년인데 어린 학생들이 최저 임금도 못 받아도 혹시라도 나에게 올 또 다른 불이익이 있을까 봐 참습니다. 어른들이 참으라고 얘기해요. 이 사회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그래서 저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저는 말 못하는 사회를 만드는 기성 정치 세력, 권력자들. 그들을 향해서 분노를, 그들에게 경고를 날리고 싶습니다. 반드시 그들에게 응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회 국민에게 입에 재갈을 물리고, 말할 수 없는 벙어리로 만드는 사회는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사회라고 봅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리 국민이 너무 멍이 들었어요. 정말 자기들이 먹고사는 것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이 잘못된 권력자들, 기득권 세력에 대해서 우리가 정말 맞짱을 떠야 하는 시대가 왔지 않냐는 얘기를 절절하게, 가슴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기득권 세력에 맞짱뜨는 첫 번째 국회의원?
"그건 아니죠. 많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지역구는 아니지만 정말 지지합니다', '해외 사는 교민입니다. 적어도 상식적인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서 자본주의에서 자본은 곧 힘입니다. 힘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대한민국 재벌들에게 가르쳐 주세요. 권 변호사님, 멀리서 응원합니다', 해외 어디인지 알려 주세요. (웃음) '참으라가 아니라 분노하라!'라는 의견 주신 분 계십니다. '언제까지 국민이 참기만 해야 합니까. 권 변호사님의 분노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 '너무 흠잡을 수 없음을 비판합니다'. 야, 이 정도면 정말 최고의 칭찬이네요.
"그런 건 하지 마세요. 제가 오글오글해서 민망해서. (웃음)"

-권 변호사님, 오글오글해지셨데요. 오징어 됐어. (웃음) 이런 분 국회의원 되면 정치, 잘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보신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방송, 권 변호사님 마음에 깊이 남을 방송 같습니다. 여러분이 주신 응원, 권 변호사님이 고스란히 안고 경주로 가서 활동하시면 힘이 나실 것 같은데요. 끝으로 한 말씀 부탁할게요.  
"가장 절망적일 때 희망의 씨앗을 보게 될 겁니다. 믿음을 잊지 말고, 그 불빛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절망하지 마시고. 우리 스스로가 이 시대의 역경을 이겨내는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권리를 찾고, 불의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찰 때 이 세상은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그 앞에 손잡고 가겠습니다, 같이 가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댓글이 올라와서 제가 요거는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딸 아이에게 부당한 처사, 처우는 참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야 사회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권영국 변호사님 나오셨네요. 응원합니다. 꼭 새누리당 텃밭에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의견 너무 감사드립니다. 권 변호사님, 앞으로도 힘내시고요. 저희가 현안이 생길 때마다 모시고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오늘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끝>


태그:#팟짱, #권영국, #용산참사, #김석기,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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