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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고 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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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24일 오후 6시 50분]
"국정원 전면 개혁 없는 국정원 강화 반대한다"

"(지금 말하는 내용과)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 이유랑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24일 오후 5시께,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이 연단에 선 박원석 정의당 의원을 향해 수차례 항의했다. 박 의원은 '국가정보원 전면개혁법' 법안 내용을 설명하는 중이었다. 박 의원은 신 의원의 항의에 "(테러방지법 제정보다) 국정원 개혁이 먼저라는 얘기"라면서 "이게 (현 국정원의) 대안이잖아요, 듣기 싫으면 나가시라"라고 맞섰다.

네 번째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박 의원은 이날 현재(오후 6시 30분) 6시간 가까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장시간 토론에 대비하기 위해 파란 운동화를 신고 연단에 올랐다. 미리 준비한 서류뭉치와 책들도 연단 아래 차곡차곡 쌓았다. 박 의원이 준비한 책은 국정원의 간첩조작사건을 다룬 <간첩의 탄생>, 각국의 정보기관 활동방식을 분석한 <조작된 공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테러를 막는 법을 제정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국가정보원의 전면적인 개혁을 전제하지 하지 않고 관련 법을 제정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그 근거로 '국정원 과거 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보고서'(아래 보고서)와 지난 2013년 9월 5일 본인이 대표 발의한 '국정원 전면개혁법' 전문을 소개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고 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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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보고서 전문을 읽고 난 뒤 "테러방지법처럼 국정원을 둘러싼 기존 우려를 오히려 증폭하는 법을 도입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테러방지법 제정보다 국정원 개혁이 우선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박 의원은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국정원이 국가 정보기관으로서 개인과 단체에 행한 감시와 고문 사례 등을 열거하며 "국정원부터 개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의 전면적인 개혁이 전제되지 않는 그 어떤 국정원의 권한 강화도 반대한다"라면서 "그건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원석 의원에 이어 더민주 유승희·최민희, 정의당 김제남, 더민주 김경협· 강기정, 정의당 서기호, 더민주 김용익·김현 의원 등의 순으로 무제한 토론자가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신 : 24일 오후 1시 36분]
은수미 10시간 필리버스터 끝내며 울먹

▲ 은수미, 10시간 18분 최장시간 사투 "온몸이 아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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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서 10시간 18분동안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 한 뒤 이종걸 원내대표 등 동료들과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10시간 18분' 필리버스터 마친 은수미의 '눈물'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서 10시간 18분동안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 한 뒤 이종걸 원내대표 등 동료들과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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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서 10시간 18분동안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 한 뒤 눈물을 흘리며 발언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 눈물로 필리버스터 마친 은수미 의원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서 10시간 18분동안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 한 뒤 눈물을 흘리며 발언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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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서 10시간 18분동안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 한 뒤 동료들의 격려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눈물 닦는 은수미 의원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서 10시간 18분동안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 한 뒤 동료들의 격려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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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시간 18분... 은수미 의원, 필리버스터 마지막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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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낮 12시 48분 국회 본회의장 단상을 내려왔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서 야당의 세 번째 필리버스터에 나선 지 10시간 18분만이다. 이것은 지난 1969년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을 저지하기 위해 10시간 15분 발언 한 것을 넘어선 국회 역사상 최장시간 필리버스터다.

은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마치자 사회를 맡고 있던 정의화 의장은 "부축 좀 해드려라"라고 말했고, 더불어민주당 동료 의원들이 단상 앞으로 나와 은 의원을 맞이했다. 동료 의원들은 은 의원을 끌어 안고 등을 두드리며 "고생하셨다"라고 격려했다.

은 의원은 연설 후반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을 인용하며 "테러를 방지한다는 것은 테러행위를 처벌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것 뿐만이 아니다"라며 "테러행위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원인, 예를 들어 빈곤, 불평등, 가난, 복지부제 이런 것들에 조치가 이뤄져야만 한 나라, 지구촌이 평온하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서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싸우는 것보다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왜 격렬한 단어를 사용하며 국회를 재촉하는지 모르겠다. 좋은 말을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방지법이 통과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법이 통과되면 누군가는 또 다시 고통받게 된다"라고 말했다. 은 의원은 마지막 발언을 마치면서 끝내 울먹였다.

한편, 은 의원이 단상을 내려온 이후 낮 12시 49분부터는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6신 : 24일 낮 12시 30분]
새누리당 "그런다고 공천 못받아" 삿대질
은수미 "의견이 다르다고 억압하지 말라"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24일 오후 12시 29분을 기해 9시간을 넘어섰다. 미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샌더스의 8시간 37분을 넘어 섰고, 전날 오후 7시 6분 부터 시작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는 17시간을 넘겼다.

은 의원은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문자와 SNS을 통해 받은 시민들의 의견도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특히 전날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국회 앞 1인시위 도중 경찰에 연행된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은 의원은 오전 9시 10분 경 발언에서 "나눔문화 연구원 김아무개씨와 윤아무개씨가 (23일) 오후 1시 국회 정문 앞에서 테러방지법 반대 1인 시위 도중에 경찰에 피켓이 압수되고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3분 만에 연행됐다"라며 "현재 영등포 지능수사팀에서 수사 중이고, 담당 검사가 보내지 말라해서 유치장 구금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이 건에 대해 행정자치부 장관이 사실 확인을 해달라, 국회 앞에서는 의원을 실명으로 비난해도 허용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교대를 위해 단상을 내려오면서도 "국회 앞에서 1인시위 하다 연행된 분들을 훈방조치 하기 바란다, 국회를 대표해 말한다"라고 밝혔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도중 손으로 허리를 짚어가며 통증을 참고 있다.
▲ 4시간째 필리버스터... 허리통증 참는 은수미 의원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도중 손으로 허리를 짚어가며 통증을 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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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위해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9시간을 넘겨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은수미 의원을 향해 삿대질하며 고함을 치고 항의하고 있다.
▲ 은수미 의원에게 삿대질하는 김용남 의원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위해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9시간을 넘겨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은수미 의원을 향해 삿대질하며 고함을 치고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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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의원 토론 도중 새누리당 의원의 반발로 한때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은 의원이 용영업체에 폭행당한 유성기업 노조의 사례를 들어 실제 시민들이 폭력에 노출된 것에 정부과 무관심하다라는 주장을 펼치자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으로 걸어나가며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해라, 그게 의제랑 무슨 상관인가"라고 소리쳤다.

김 의원이 삿대질을 해가며 계속 항의하자 은 의원은 "왜 삿대질을 하나, 정부가 테러방지법에만 관심을 갖고 실제 시민들이 폭력에 시달리는 것에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걸 지적하는 것"이라며 "상당히 오해를 하고 있다, 삿대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의 고성은 끝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은 의원을 향해 "그렇게 한다고 공천 못 받는다"외쳤고, 이에 은 의원은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은 의원은 "저의 판단과 김 의원의 판단이 다른 것"이라며 "의견이 다르다고 억업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은 의원은 장시간 토론이 계속 되는 것에 여러 의원들이 우려를 표하자 "체력이 되는 한도까지 하고 내려가겠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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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24일 오전 8시 26분]
"우리가 여기 서 있는 한 테러방지법 통과하지 못한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이 세운 필리버스터 기록을 깼다. 이날 오전 2시 30분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에게 바톤을 넘겨받은 은 의원은 오전 8시 4분 김 의원의 기록을 넘어섰다.

24일 오전 0시 40분 두번째 주자로 나서 무제한 토론을 시작한 문 의원은 오전 2시 29분(총 1시간 49분) 은 의원에게 바톤을 넘겼고, 1분 후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은 의원은 현재(오전 8시 10분)도 무제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은 의원은 꼼꼼한 사전 조사에 따른 '목록 낭독식 토론'으로 테러방지법 및 국회의장 직권상정의 문제점과 법안의 쟁점인 '국정원 권한 강화'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에 한 필리버스터 내용("내가 여기 서 있는 한 (김준연 자유민주당 대표를) 체포하지 못한다")을 인용한 은 의원은 "우리가 여기 서 있는 한 테러방지법은 통과하지 못한다"라고 말하며 무제한 토론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받은 시민들의 의견을 일일이 소개했다. "본회의장에 오기 전까지, 시민 분들이 3시간 만에 680개의 의견을 보내왔다"고 말한 은 의원은 그 중 100여 개의 의견을 또박또박 읽어내려갔다.

"첫 번째, 테러방지법이 원하는 것은 국민을 향한 테러 아닌가요. 두 번째, 국정원 역사를 생각해보면 반성과 경계가 앞서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세번째, 헌법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분들게 필리버스터를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알려주시길…."

또 은 의원은 테러방지법에 따른 국정원 권한 확대를 지적하며, 국정원과 그 전신인 중앙정보부, 안전기획부 등이 저지른 조작 사건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은 의원은 "24억 배상 판결을 받은 1958년 조봉암 사형"부터 "23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사건"까지 약 30개의 사건을 열거했다. 최근 서울시 공무원 남매 간첩조작 사건도 빼놓지 않았다.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3시간 30분을 넘기자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이 의장석으로 다가가 정갑윤 국회부의장에게 무언가를 묻고 있다.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3시간 30분을 넘기자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이 의장석으로 다가가 정갑윤 국회부의장에게 무언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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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본회의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이 졸음을 참지 못하고 엎드려 있다.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본회의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이 졸음을 참지 못하고 엎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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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은 의원의 발언이 길어지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은 의원이 노동 관련 이야기를 꺼내자, 본회의장에 있던 일부 새누리당 의원은 "의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의장석에 앉아있던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항의를 자제시키는 한편, 은 의원에게도 "의제와 관련된 토론을 하라"고 말했다.

은 의원은 "고용의 확대, 차별방지를 위한 제도도입, 빈곤퇴치 정책, 불만 집단에 대한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은 테러 예방을 위해 유엔(UN)이나 국가인권위 뿐만 아니라 프란치스코 교황도 강조한 내용이다"라며 "적어도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려면 불평등을 해소하고, 고용을 확대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그런 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필리버스터도 처음이지만,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는데 동료 의원께서 소리를 지르며 문제제기를 하는 경우도 처음이다"라고 지적했다.

밤샘 무제한 토론이 이어지다보니 작은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전 6시 40분, 은 의원의 핸드폰에서 기상 알람이 울리며 은 의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편 은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마친 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바톤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4신: 24일 오전 2시]
필리버스터 첫 주자, 검색어 1위... '김광진 힘내라'


▲ 김광진, 5시간 33분 필리버스터 "발바닥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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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테러방지법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자정을 넘겨 총 5시간 33분의 긴 연설을 마치고 있다. 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964년 4월20일 세운 국회 본회의 최장 발언 기록(5시간 19분)을 넘어선 것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동료 의원인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했다.
▲ 총 5시간 33분의 긴 연설 마친 김광진 의원 2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테러방지법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자정을 넘겨 총 5시간 33분의 긴 연설을 마치고 있다. 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964년 4월20일 세운 국회 본회의 최장 발언 기록(5시간 19분)을 넘어선 것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동료 의원인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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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테러방지법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테러방지법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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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자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꼬박 5시간 33분 동안 국회 제1회의장 연단 위에 머물렀다. 기네스북에 오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기록(1964년, 5시간 19분)보다 더 길게 무제한 토론을 진행했다.

23일 오후 7시 6분 무제한 토론을 시작한 김 의원은 자정을 넘겨 24일 오전 0시 39분까지까지 발언을 이어갔다. 2012년 국회선진화법 통과 이후 진행된 첫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은 김 의원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마무리됐다.

앞서 23일 오후 7시께, 김 의원은 더민주 의원총회가 열렸던 제2회의장을 나서 국회 로텐더홀을 가로질러 제1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김 의원의 양 손에는 두툼한 종이 뭉치가 들려 있었다. 기자들에게 가벼운 웃음을 내보인 김 의원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단상에 올랐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바로 뒤에 있는,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의 주인공 정의화 국회의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무제한 토론을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통행이 급기야 입법부의 국회의장에게까지 전달된 것 같다. 국가비상사태 선포 사례를 보면 10월 유신의 서막인 1972년 10월, 그리고 1979년 10월, 1980년 5월이 전부다. 정 의장이 오늘을 국가비상사태로 간주해 직권상정을 진행한다면 우린 36년 만에 국가비상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헌법과 법률을 유린하고, 36년 전으로 돌아가 민주주의를 파괴한 정 의장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로, 늦은 속도로 발언을 이어간 김 의원은 총 46조에 달하는 국가대테러활동지침을 전부 낭독하고, 테러방지법의 여당안과 야당안을 일일이 비교하는 등 시간을 여유롭게 소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힘이 풀리고, 기침하는 간격이 줄어드는 등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도 보였다. 오후 11시께 정 의장 대신 의장석에 오른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기침을 하는 김 의원에게 "몸 괜찮겠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큰 흔들림 없이 무제한 토론을 마무리했다. 더민주 의원들은 단상 위의 김 의원에게 "잘하고 있어요", "힘내세요", "온 국민이 성원합니다" 등의 응원을 보내며 힘을 보탰다. 무제한 토론이 끝난 뒤에는 악수를 하고 어깨를 두드리며 단상을 내려오는 김 의원을 맞았다.

국회 정문 앞에선 '시민 필리버스터'가 진행됐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김광진 힘내라'가 오르기도 했다(관련기사 : 시민도 필리버스터, 국회 정문 앞 '무제한 연설').

무제한 토론의 바통은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이 이어받았다. 이후엔 은수미(더민주), 박원석(정의당), 유승희, 최민희, 강기정(이상 더민주) 의원 등이 무제한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당초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던 여당 의원들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2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테러방지법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자정을 넘겨 총 5시간 33분의 긴 연설을 마친 후 이종걸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2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테러방지법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자정을 넘겨 총 5시간 33분의 긴 연설을 마친 후 이종걸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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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이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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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23일 오후 8시26분]
정의화 "지금은 국가비상사태", 야당 무제한 토론 시작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아래 테러방지법)을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법안 처리를 저지하려고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부분 착석한 상태에서 오후 6시 50분쯤 본회의 개의를 선언한 정 의장은 현재 상황이 직권상정 요건 중 하나인 '국가 비상 사태'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정 의장은 "IS(이슬람국가) 등 국제적 테러 발생과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태를 볼 때에 국민 안위와 공공의 안녕·질서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북한이 국가 기간 시설에 대한 테러, 사이버 테러 등 대남 테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는 정부 발표도 있었다,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각종 테러를 자행할 개연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 역시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터키, 인도네시아 등 최근 잇따른 테러 사례 등 온갖 테러 위협을 언급한 정 의장은 "지금은 국민 안전 비상 상황"이라며 "국회가 테러방지법과 같은 꼭 해야할 일을 미루는 동안 만에 하나 테러가 발생한다면 역사와 국민 앞에 더없이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야당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대테러센터의 소속, 테러 관련 정보수집 권한 등 법의 본질적인 취지와는 떨어진 부차적 문제로 법적 장치 마련을 더 이상 미뤄선 안된다"며 "어제(22일) 국정원장과의 비공개 면담을 통해 국정원이 국민들로부터 스스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완전하게 시행할 것을 요구했고, 국정원장으로부터 그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테러방지법 외에 각종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관련 법 등 여야 쟁점 법안에 대해선 "19대 국회 내에 여야 합의로 처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직권상정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정 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고 대표발의자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법안 제안 설명을 하고난 오후 7시 6분부터 야당이 예고한 무제한 토론이 시작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부분 본회의장 밖으로 나간 상태다.

무제한 토론 첫 주자는 김광진 더민주 의원이고, 같은 당 홍익표 의원,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 박원석 정의당 의원 등의 토론이 예정돼 있다.

김광진 의원은 정 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한 요건으로 '국가 비상 사태'를 이유로 든 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가 비상 사태 선포 사례를 보면 1972년 10월 유신 선포, 1979년 10.26 사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때"라며 "지금까지 국가 비상 사태는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는 것이었는데 국회의장이 법안을 직권상정하기 위해 비상 사태를 선언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고 있다.
▲ 정의화 의장,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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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자,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 김광진 의원,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 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자,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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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자, 다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 무제한 토론 시작.. 새누리 퇴장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자, 다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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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대책 논의하는 새누리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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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짱 현장]"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는 것 자체가 국가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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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23일 오후 4시 40분]
더민주,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필리버스터'로 대응

23일 더불어민주당이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 상정에 '필리버스터'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온몸으로 막겠다"고 했지만, 국회법상 물리력 행사는 원천봉쇄돼 있기 때문이다.

국회 의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더민주는 오후 3시 30분께 무제한 토론 요구서를 제출했다. 무제한 토론을 통해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행위인 필리버스터를 벌여 테러방지법 처리를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의 중단 결의가 없는 한 회기 종료 때까지 토론을 이어갈 수 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30분께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테러방지법을 막아야하는 막중한 역사적 의무를 가지고 있다"면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한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더민주가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면 지난 2012년 5월 2일 18대 마지막 국회 본회의 이후 열리는 첫 사례로, 국회선진화법 통과 이후 처음 가동하게 된다. 국내 최장 시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사례로는 1969년 8월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을 저지하기 위해 법제사법위원회 제71회 회의에서 10시간 15분간 반대 토론을 진행한 일이 있다.

[1신: 23일 오후 2시 57분]
테러방지법 '충돌' 임박, 이종걸 "몸 던져서 막아야"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방침을 밝힌 가운데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방침을 밝힌 가운데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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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유력해진 테러방지법과 관련해 "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정의화 의장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강행할 경우 여야 충돌상황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사태도 아니고, 천재지변도 없다, 테러가 생길 것을 예상해 '예방적 비상사태'라고 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현행 국회법에는 전시에 준하는 사태, 천재지변 그리고 여야 대표가 합의 했을 경우에만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가능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정 의장이 그 같이 자의적으로 직권상정을 집행하는 건 참담한 일이고, 대한민국의 입법의 파멸"이라며 "직권상정 처리한다면 국회의 파멸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지금도 기본적인 대테러 정보수집활동을 하는데 여기에 정보수집과 추적, 감청, 계좌 추적 권한까지는 주는 건 테러를 명분으로 국정원을 '빅브라더'로 만드는 것"이라며 "국정원이 전 국민을 지배하는 사회가 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방침을 밝힌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자리가 비어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방침을 밝힌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자리가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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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방침을 밝힌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대표 등 지도부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방침을 밝힌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대표 등 지도부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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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정의화 국회의장이 청와대 압력에 못 이겨 초법적인 직권상정을 시도하고 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며 "그동안 정 의장의 국회 운영 방식을 지지했으나, 19대 국회가 끝나는 시점에서 국회를 파탄내는 최악의 조치를 취하고 말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은 (보수정권의) 장기집권 시나리오의 서막"이라며 "국정원이 초법적 무소불위의 권한으로 전국민을 조종하는 역할을 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테러방지법을 막아야 하는 막중한 역사적 의무를 가지고 있다"라며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한다"라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이와 관련해 19대 국회 전반기 정보통신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정청래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테러방지법이 없어서 테러를 못 막는 게 아니다, 현재 있는 국정원법을 갖고도 충분히 테러를 막을 수 있다"라며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는 것 자체가 국가 비상사태"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어 "지금도 마구잡이식으로 국민들의 통신 내용을 조회하고 통지도 않는 상황에서 국정원의 도감청 권한을 준다는 것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사찰공화국으로 가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이 법을 막아야 한다. 이 법이 통과되면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태그:#테러방지법, #이종걸, #테러, #북한, #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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