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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통령 투표 결과 틴 쩌 후보의 승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미얀마 대통령 투표 결과 틴 쩌 후보의 승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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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반세기 군부 통치가 끝나고 첫 문민정부가 출범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 미얀마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열린 대통령 투표에서 아웅 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틴 쩌가 군부 측 후보인 민트 스웨를 꺾고 승리했다.

틴 쩌는 유효투표 수 652표 가운데 과반인 360표를 획득하며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미얀마는 군부 통치가 막을 내리고 1962년 이후 처음으로 온전한 문민 대통령이 나라를 이끌게 됐다.

만 윈 카잉 상원의장은 개표가 끝나자 "최다 득표자인 틴 쩌가 미얀마의 새 대통령이 되었음을 선포한다"라고 발표했고,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틴 쩌 당선인은 다음 달 1일 공식 취임한다.

그러나 틴 쩌 당선인은 집권당 NLD의 실질적 지도자인 수치 여사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대리 대통령' 역할을 하게 된다. 틴 쩌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나의 승리는 곧 누이 아웅 산 수치의 승리"라며 소감을 밝혔다.

'실질적 대통령' 수치 여사, 개헌 박차 가할 듯

군부독재에 항거하다가 가택연금을 당했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수치 여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NLD를 이끌고 의회의 59%를 휩쓸었다. 하지만 수치 여사는 군부가 만든 헌법에 가로막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영국에서 망명 시절을 보낸 수치 여사는 영국인 학자와 결혼했고, 두 자녀의 국적도 영국이다.

이에 따라 수치 여사는 자신의 국정을 대신할 인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 동문이자 정치적 동지인 틴 쩌를 선택했다. 틴 쩌 당선인은 과거 수치 여사의 운전기사 겸 비서를 지내며 '오른팔'로 불린다.

수치 여사는 틴 쩌 당선인을 통해 미얀마 국정을 이끌고, 외교장관을 맡아 대외 정책도 직접 챙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자신이 차기 대통령에 오르기 위한 개헌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군부도 퇴역군인 출신인 민트 스웨 후보를 내세워 제1부통령에 당선시켰고, 국방부·내무부·국경경비대 등 안보 관련 3개 부처의 통제권을 헌법으로 보장받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태그:#미얀마, #아웅산 수치, #틴 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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