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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작업이 중단된 옥바라지골목. 서울시는 이 골목을 없애지 않고 보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철거작업이 중단된 옥바라지골목. 서울시는 이 골목을 없애지 않고 보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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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작업이 중단된 옥바라지골목. 서울시는 이 골목을 없애지 않고 보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철거작업이 중단된 옥바라지골목. 서울시는 이 골목을 없애지 않고 보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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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백범 김구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가 가족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옛 서대문형무소 앞 '옥바라지골목'의 보존에 나서기로 했다.

옥바라지골목은 작년 6월 인가가 난 무악2지구 재개발사업에 의해 철거가 진행돼왔으나, 서울시가 지난주 관할 종로구청에 철거유예 통보를 내려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왔다.

이와 관련 서울시 한 고위 관계자는 23일 "옥바라지골목을 어떤 방식으로든 보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 골목이 예전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지 못하다"면서도 "그러나 역사적으로 옥바라지 하던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던 곳이 분명한 만큼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도 최근 옥바라지골목이 철거 위기에 있다는 보고를 받고 "내 임기중에 이런 역사적 장소를 없애고 싶지 않다"며 실무진에게 현장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실제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백범 선생 어머니가 이곳에서 어떤 일을 했다든지 하는 역사적 근거가 정확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뭔가 남기거나 기념할 수 있는 것은 해보기 위해 (직원들과) 얘기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이나 사회단체의 바람과는 달리, 옥바라지골목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재개발 관리처분까지 난 상태이기 때문에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기는 힘들 것 같고, 건축역사학자들도 반드시 원형을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건축물들은 아니라고 한다"며 "다양한 보존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개발 구역이 넓은 지역이면 그중 일부라도 매입해서 보존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워낙 작은 규모라서 일부를 손대면 (재개발의) 사업성이 없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무악2지구에는 아파트 4개동 195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가 가장 유력하게 구상하고 있는 보존방식은 일단 철거 후 일부지역을 복원하는 것이다. 지상에 있는 건물을 그냥 두고 주변에 주차장 등 지하공사를 하려면 비용, 안전성 등 어려운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복원은 철거한 건물 재료들을 모아놨다가 나중에 원형대로 복구하는 것. 서울시는 현재 복원 외에도 터 남기기, 기념관 건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으며, 일단 현지 실측작업과 기록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옥바라지골목에 담긴 역사나 사연은 전시관, 사진, 조형물 등으로 얼마든지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며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링컨 메모리얼 파크 한국전쟁 참전 기념관을 예로 들기도 했다.

재건축조합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도 큰 일이다. 어떤 식으로든 옥바라지골목의 길과 건물들을 보존하려면 아파트의 배치계획을 변경해야 하는데, 갈 길 바쁜 재건축조합이 서울시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반발하고 나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서울시가 조합에게 강제할 권한이 없는 만큼 조합을 상대로 협의 및 설득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더 나은 방식이 없는지 전문가들과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비상대책위 최은아 총무는 이에 대해 "그동안 수많은 민원을 제기하고 반대해왔음에도 철거작업을 방치해오던 서울시가 이제 와서 철거를 중단하고 '원형보존'이 아닌 '복원'을 얘기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원을 한다며 국적 불명의 이상한 길을 만들어놓는게 아닌지 걱정된다"며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비대위와 투명한 대화를 통해 원형보존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바라지 여관 골목'은 지난 1907년 조선통감부에 의해 세워져 일제강점기에는 서대문형무소, 군부독재 시절에는 서대문구치소를 거쳐 지난 1987년 의왕으로 이전하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민주화 운동가들의 가족들이 옥바라지하기 위해 머물렀던 공간이다.

김구 선생 어머니 곽낙원 여사가 이곳에서 머물며 삯바느질을 하면서 백범의 옥바라지를 했다는 얘기 등 어두운 시절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보존여론이 형성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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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작업이 중단된 옥바라지골목. 서울시는 이 골목을 없애지 않고 보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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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작업이 중단된 옥바라지골목. 서울시는 이 골목을 없애지 않고 보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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