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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 협상이 두 지역구에서 진행된 가운데, 동구와 대덕구가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구는 일정 부분 합의를 도출한 반면, 대덕구는 사실상 결렬됐다.

지난 21일 대전지역 시민사회종교계 원로들이 참여한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위한 대전시민 원탁회의'가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가운데 동구와 대덕구의 야권후보들이 단일화 협상에 '응답'했다.

이에 따라 원탁회의 관계자들이 중재에 나서고 각 캠프에서 '단일화 협상'에 참여키로 하면서 두 지역의 후보단일화가 급물살을 탔다.

[대전 동구] 여론조사 방식 이견 있지만, 순항중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더민주 강래구, 국민의당 선병렬, 무소속 이대식(왼쪽부터) 대전 동구 후보들.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더민주 강래구, 국민의당 선병렬, 무소속 이대식(왼쪽부터) 대전 동구 후보들.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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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원탁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동구의 경우 24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후보와 국민의당 선병렬 후보, 무소속 이대식 후보 등 3인이 만나 한 시간가량 '후보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3인의 후보들은 '박근혜·새누리 정권의 독주를 막기 위한 야권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그 방식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 결과, 여론조사 방식이 최선의 방식은 아니지만, 가장 객관적인 방식은 '여론조사'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들 3인의 후보들은 조만간 후보자들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실무협상단을 꾸려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다만 여론조사 방식에 있어서 '정당명 표기 여부' 또는 '지지도 조사 또는 상대후보와의 경쟁력 조사' 등의 구체적인 방식에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원탁회의가 합리적인 중재안을 내놓고 실무협상단이 이를 수용하게 되면, 동구의 야권 후보단일화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 대덕구] 담판 벌였지만 결국 '결렬'

국민의당 김창수 예비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예비후보.
 국민의당 김창수 예비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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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덕구의 경우는 '난항'을 겪고 있다. 원탁회의의 제안에 따라 지난 23일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가 '화답'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후보도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후보단일화 협상이 곧바로 진행됐다.

원탁회의 중재도 필요 없이 두 후보자가 24일 오후 대전시내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한 시간가량 담판을 벌인 것. 하지만 그 결과는 '결렬'로 끝나고 말았다.

협상 이후 박영순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동에서 김창수 후보는 '합리적인 최종 결단'이라는 말로 박영순 후보의 사실상의 양보를 요구했다"라며 "이에 박 후보는 '두 사람 모두 공당의 후보이고 오랜 시간 선거를 준비해 온 마당에 일방의 양보는 있을 수 없다'며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김창수 후보는 '여론조사는 안 된다'고 해 결국 성과 없이 회동이 종료됐다"라면서 애초 단일화 협상을 주재한 원탁회의에 다시 한 번 ▲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 방식 ▲ 여론조사시 소속정당과 주요경력 표기 ▲ 여당 후보와의 경쟁력 검증 방식의 '단일화안'을 제시했다.

반면, 김창수 후보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박영순 후보는 이미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와 구청장 및 국회의원 선거에서 네 번을 겨뤄 모두 패배했다, 이미 구민들로 부터 검증된 후보"라면서 "때문에 '합리적인 결단'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뿐만 아니라 박 후보가 대덕구청장 선거에 나설 때, 내가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자신은 구청장 선거에, 나는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기로 합의도 했었다"라면서 "이 약속뿐만 아니라 선거에 떨어지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는 약속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방식은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역선택의 우려도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원탁회의에 합리적인 단일화 방안 모색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원탁회의 관계자는 "대덕구의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은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며 "그러나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양측을 다시 접촉하여 후보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그:#후보단일화, #야권연대, #대전동구, #대전대덕구, #원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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