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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안산 단원을 부좌현 의원 지지자들이 야권단일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안산 단원을 부좌현 의원 지지자들이 야권단일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그래스루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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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부좌현 의원이 지난 29일 야권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안산지역 야권단일화 논의가 한발 더 나아가는 모양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지역 시민단체들도 야권연대를 통한 단일후보를 요구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 후보자도 같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수도권 야권연대에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연대 거부 입장을 밝혔음에도, 부좌현 의원 측은 야권단일화에 적극성을 띠는 모양새여서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부좌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 단원을 지역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에 더민주가 즉각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부 의원은 "더민주가 자신들이 좀 유리하다 싶은 곳은 단일화를 하고, 불리하다 싶으면 단일화를 회피한다"고 비판하고 "안산 단원을 지역에 대한 야권후보 단일화에 즉각 응답하여 그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부좌현 의원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더민주 당사 앞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야권연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산지역 야권연대 요구는 부 의원이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제안하며 불을 지폈다. 28일 오전에는 안산지역 시민사회단체인사들이 4.13총선 야권단일화 촉구 안산시민회의를 구성해 야권연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안산시 4개 지역구의 더민주 후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지역 후보자들이 시민사회단체와 야권 지지자들의 요구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부 의원의 기자회견은 빨리 서두르자는 의미가 강하다.

안산지역은 4개 선거구 전체가 1여 다야 구도가 형성돼 있어 자칫 새누리당이 싹쓸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야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이지만 야권이 분열되면서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약진하는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야권분열로 인해 진상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더 흘리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여 다야 구도, 여당 우세 야권 고전 불 보듯 뻔해

안산 단원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부좌현 의원
 안산 단원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부좌현 의원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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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역은 상록갑이 여야 1:4, 상록을이 1:2, 단원갑과 단원을이 1:3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야권분열은 자연스레 새누리당 우세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단원을의 경우 1:1 구도가 돼도 새누리당이 우세를 장담하고 있는 형편이라, 현재 분열 구도에서는 여야 모두 새누리당 승리를 점치고 있다. 단원을 부좌현 의원이 상대적으로 조급함을 느끼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단원을을 제외한 다른 지역구는 온도차가 엿보인다. 부 의원을 제외하고 다른 국민의당 후보자들은 야권단일화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상록갑에 출마한 국민의당 박주원 후보는 "시기적으로 늦었다"며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주원 후보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안산시장을 역임했다.

상록을 김영환 의원 측도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김 의원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인철수 대표와 같이 야권연대에 부정적이다. 단원갑 김기완 후보 측도 더민주 단일화 제안에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의 경우 단원을에 출마한 이재용 후보는 "당 차원의 단일화 협의가 무산된 상태에서 달리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상록갑에 출마한 민중연합당 홍연아 후보는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며 열린 입장을 내 보였다. 시도의원을 역임한 홍연아 후보의 경우 지역에서 득표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안산에서는 그간 나온 여론조사 등을 볼 때 국민의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없다. 국민의당 후보들은 대부분 3위를 차지하고 있고 단원을 정도만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도 전략 공천된 더민주 손창완 후보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 인지도가 떨어지는 탓이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손창완 후보 측에서는 신중한 분위기도 엿보인다. 하지만 다른 더민주 후보들과 함께 공개적으로 단일화 제안을 한만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더민주 측 관계자는 "단일화에만 집착해 서두르기 보다는 이기는 단일화가 중요하다"며 "야권후보들이 서로를 비난하지 말고 박근혜 정권 심판을 내세우면서 각자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한 뒤 이후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이기는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일화만 강조하다가 정작 선거에서 지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태그:#20대 총선, #안산 단원을, #부좌현, #야권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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