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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국회의원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서울 서초을 선거구 선거벽보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나붙었다. 누군가의 만우절 장난이 아니다. 이곳에 출마한 무소속 김수근 후보(33)의 공식 벽보다. 또한 이곳 유권자들은 같은 내용의 선거공보물을 받을 예정이다.
 4·13 국회의원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서울 서초을 선거구 선거벽보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나붙었다. 누군가의 만우절 장난이 아니다. 이곳에 출마한 무소속 김수근 후보(33)의 공식 벽보다. 또한 이곳 유권자들은 같은 내용의 선거공보물을 받을 예정이다.
ⓒ 김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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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국회의원선거 서을 서초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수근 후보의 선거 벽보 내용.
 4·13 국회의원선거 서을 서초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수근 후보의 선거 벽보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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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국회의원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3월 31일 서울 서초을 선거구 선거벽보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나붙었다. 누군가의 만우절 장난이 아니다. 이곳에 출마한 무소속 김수근 후보(33)의 공식 벽보다. 또한 이곳 유권자들은 같은 내용의 선거공보물을 받을 예정이다.

반응은 엇갈린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마련한 천막 선거사무소에는 응원과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들린다. 김수근 후보는 1일 오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욕하는 어르신도 있지만, 젊은 친구들은 사진을 찍고 간다"면서 "얼마 전 경상도에서 올라왔다는 한 할머니는 제게 '너무 용감하다, 꼭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그는 왜 이러한 독특한 선거 벽보를 붙였을까. 김 후보는 "이미지 정치가 횡행하고 정책 선거가 실종된 상황에서, 선거 벽보에서 사진을 보여주는 것보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리고 싶었다"면서 "선거 벽보를 보고 유권자들이 제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면서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그해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시 여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당했다. 이를 감안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많다"라고 말했다. 탄핵 사유로 한일 위안부 합의, 지난 대통령 선거의 부정 의혹, 세월호 참사, 개성공단 전면 중단, 테러방지법 통과, 선거개입으로 인한 민주주의 파괴 등을 꼽았다.

김 후보가 사진 없이 정부를 비판하는 선거 벽보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서울시의회의원선거) 서울 중구 제1선거구에서 출마했을 때도 '박근혜 퇴진'이라고 쓴 벽보를 마련했다(관련기사 : "이게 선거 벽보라고요? 선관위에서 5번 묻더라"). 당시 김 후보는 3.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4·13 국회의원선거 서울 서초을 선거구 출마한 김수근 후보(무소속).
 4·13 국회의원선거 서울 서초을 선거구 출마한 김수근 후보(무소속).
ⓒ 김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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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살고 있는 김 후보는 왜 서초을 선거구에 출마했을까. "이곳에 국가정보원이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청해진해운과 국정원의 긴밀한 관계가 밝혀지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이 되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와 함께 국정원 해체 법안, 세월호 특검 법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밤부터 국정원 앞에 선거유세차량인 소형 트럭 '라보'를 세워놓고, 이곳에서 노숙한다.

그는 '흙수저' 시민운동가다. 그의 재산은 월세보증금 500만 원이 전부다.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려면 1500만 원의 기탁금이 필요하다. 김 후보는 "기탁금과 500만 원가량의 선거운동 비용을 모두 합쳐 2000만 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 도움을 받고, 후원회를 열어 비용을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은 정치에 큰 환멸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게 정치다"라면서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정치에 나서야 한다, 돈이 없어도 자기 요구를 내걸고 정치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김수근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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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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