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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미터, 야권연대, 국민의당, 윤상현, 노장 생환.

인천지역 20대 총선 5대 키워드다.

인천은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로 알려져 있다. 인천에서 이긴 정당이 전국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각종 선거의 결과를 미리 알고 싶으면 특히 남동구와 서구 민심을 읽으면 된다는 말이 있다. 남동구와 서구, 국회의원 선거구 4곳은 4일 현재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인천이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광역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이뤘다. 허종식(남구갑) 후보, 김종인 대표, 김성진(남구을) 후보, 홍영표(부평을) 후보.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광역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이뤘다. 허종식(남구갑) 후보, 김종인 대표, 김성진(남구을) 후보, 홍영표(부평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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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야권연대 실험장 인천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시·도당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과 정의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룬 지역이다.

더민주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지난달 22일 인천 13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1개 선거구에서 더민주의 후보가, 나머지 2개(=남구을,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서는 정의당 후보가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국민의당은 빠졌지만, 광역시·도당 차원에서 이런 야권연대를 성사한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야권 분열로 형성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 제1야당과 제3야당이 연대해 야권 지지층을 어느 정도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 인천에서 두 당의 연대가 어느 정도의 성적표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이 전국 선거에 비해 좋은 성적을 얻으면, 야권연대의 위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인천의 성적표는 2017년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연대로 어느 정도 이상의 성적을 얻게 된다면, 최소한 더민주와 정의당은 다음 대선에서도 야권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 상황이라면, 다음 대선과 총선은 역시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19대 총선에서 인천지역 여야는 6대 6 무승부를 기록했다. 야권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분열해, 현재 국회의원 분포를 보면 '6:3:3'이다. 20대 총선에서 인천지역 선거구는 한 개 늘었다. 이제 여야의 무승부는 없게 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후보나 조진형(부평갑) 후보도 얼마 전까지 여당 소속이었기에 이들의 당선도 사실상 여당의 승리로 봐야 한다.

 인천지역 국민의당 출마자. 국민의당에 인천은 수도권 교도부다. 인천서 국민의당이 어떤 성적표를 얻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지역 국민의당 출마자. 국민의당에 인천은 수도권 교도부다. 인천서 국민의당이 어떤 성적표를 얻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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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수도권 핵심 인천, 성적표는?

야권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대 총선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의 실정을 심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했다. 그러나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두고 국민의당 창당으로 야권은 분열했고, 그에 따라 야권 지지층도 갈라졌다.

인천은 수도권에서 국민의당 핵심 지역이었다. 문병호(부평갑)·신학용(계양갑)·최원식(계양을)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입'으로 불리는 문병호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이 중추적 역할을 했다. 안철수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수봉씨가 계양<갑> 선거구에 출마했다.

이들의 생환 여부와 함께 국민의당이 인천에서 어느 정도 득표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원식 의원은 더민주 탈당 전에 "민심이 완전히 돌아섰다"며 "현 더민주로는 수도권에서 승산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국민의당 후보들 중 현재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는 신당 창당 과정에서 언론 노출이 많았던 문병호 후보가 유일해 보인다.

 취중 막말 파문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윤상현 의원.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마케팅을 통해 국회 재 진입을 시도 중이다.
 취중 막말 파문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윤상현 의원.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마케팅을 통해 국회 재 진입을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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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 실세 윤상현, 살아날까?

20대 총선은 야권 분열과 여당 공천 파동으로 인해 정책 경쟁 등은 실종됐다. 대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대구 동구을)·윤상현(인천 남구을) 후보가 계속 언론에 등장했다.

유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책적 대립각을 세우며 당내에서 고립무원의 상태에 놓였다. 그와 그를 따르는 정치인 대부분이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유승민계'의 생환 여부는 대구·경북뿐 아니라 전국적 관심사가 됐다.

윤 후보는 박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를 정도의 친분으로 현 정권 실세를 자처했다. '취중 막말 파문' 전까지 그가 인천지역 공천과정에 개입한 흔적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당 대표를 겨냥해 '죽여 버려'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인천지역 예비후보자들 중 가장 약체로 평가받은 인물을 남구<을> 후보로 공천했다.

김무성 당 대표는 지난 2일 인천 유세를 하면서 자신을 겨냥해 '죽여 버려'라고 막말을 한 윤 후보의 선거구엔 방문하지 않았다. 약체로 평가받는 자당 후보를 지원해도 시원찮은 상황에서 지원 유세 없이 인천을 떠났다. 청와대나 '친박' 실세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행위라는 주장도 나왔다.

남구<을>에 더민주와 정의당의 단일후보로 출마한 김성진 정의당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를 돕기 위해 경쟁력에서 밀리는 후보를 공천하고, 지원 유세도 안 하는 것 아니냐"며 "정권 차원의 배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 남구<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막말 파문'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현 정권의 실세 윤 후보가 과연 생환할 수 있을지에 전국적 관심이 모아진다. <시사인천>이 최근 보도한 '유승민은 안 되고, 윤상현은 된다?(629호)' 기사와 관련해 많은 네티즌은 '윤상현의 당선 여부는 인천의 정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관련기사 : 같은 무소속인데, 윤상현-유승민 '천지차이').

현재까지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앞서는 윤 후보의 3선이 무난해 보인다. 더민주와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뤘지만, 국민의당 후보 출마로 야권 지지층이 하나로 결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에서 ‘송영길의 사람들’로 불리는 정치 신인들도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 유동수(계양을), 이성만(부평갑), 허종식(남구갑), 박찬대(연수갑) 등이다.
 20대 총선에서 ‘송영길의 사람들’로 불리는 정치 신인들도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 유동수(계양을), 이성만(부평갑), 허종식(남구갑), 박찬대(연수갑)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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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노장들의 귀환 여부, 송영길 인천서 정치 세력화 성공할까?

마지막으로 인천지역 '노장들'의 생환 여부도 눈여겨 볼만하다.

황우여·안상수 의원과 조진형 전 의원은 20~30년간 인천에서 현재의 새누리당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비박'계로 분류되는 안상수(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조진형(부평갑) 후보는 이번 총선 공천에서 배제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인지도와 조직력이 상당한 이들이 어느 정도 득표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안 후보는 강화지역 지지를 기반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6선에 도전하는 황우여 후보의 생환 여부도 볼거리다. 황 후보는 20년간 정치를 해온 연수구를 포기하면서 서구<을> 선거구에 공천을 받았다. 선거구가 바뀌었어도 사회부총리와 5선이라는 무게감으로 상당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치적 노욕(老慾: 노인의 욕심)'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를 잘 아는 일부 지역인사는 "20년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지역 주민을 포기할 명분은 없어 보인다. 불출마하고 인천의 어른으로 남아야 했다. 6선에 성공해도 '진박'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당에서 뭘 할 수 있겠냐"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국회 입성도 관심거리다. 송(계양을) 후보는 야권 분열 속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꽤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인근 계양<을>과 부평을 비롯해 인천의 다른 선거구 지원유세도 나서고 있을 만큼, 여유가 있어 보인다.

송 후보의 국회 입성은 야권 입장에서 중요하다. 이번에 4선 의원이 되면, 인천에서 명실상부한 야당의 리더로 설 수 있다. 이번 총선에 '송영길의 사람들'로 불리는 정치 신인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동수(계양을)·이성만(부평갑)·허종식(남구갑)·박찬대(연수갑) 후보 등이 함께 국회에 입성할 경우, 당내에서 세력을 어느 정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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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에디터. '에디터만 아는 TMI'를 연재합니다.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2017년 그림책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 2019년 성교육 전문가와 함께 하는 대화집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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