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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무성이 제작한 18세 유권자 투표 독려 포스터
 일본 총무성이 제작한 18세 유권자 투표 독려 포스터
ⓒ 일본 총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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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낮은 투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부터 인파가 몰리는 전철역, 쇼핑몰, 대학교 등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거주지와 다른 투표구에서도 투표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을 개정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젊은층 투표 독려다. 일본은 지난해 투표 연령 기준을 '만 20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올해 18세가 되는 고교 3년생이나 대학 1학년생도 투표할 수 있게 됐고, 유권자가 240만여 명 늘었다.

일본 정부는 이들을 투표소로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내놓았다. 총무성은 일본의 '국민 여동생' 히로세 스즈가 모델로 등장하는 투표 독려 포스터를 제작했다. 올해 18세가 되는 히로세가 또래들에게 함께 투표하자는 의미다.

총무성은 18세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투표에 필요한 지참물, 절차 등을 인포그래픽과 동영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아래와 같은 글로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은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감소 사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미래를 이끌어갈 존재인 10대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더 빨리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사회의 역군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주체적인 젊은이가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젊은이의 투표율이 낮아지면 젊은이의 목소리는 정치에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젊은이를 위한 정책이 실현되기 어려워지거나, 실현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일본 고베 선거관리위원회의 18세 유권자 투표 독려 포스터
 일본 고베 선거관리위원회의 18세 유권자 투표 독려 포스터
ⓒ 고베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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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포스터는 더욱 직설적이다. 강렬한 눈빛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여학생이 등장하며 "18세를 깔보지 마라. 당신이 움직이면 사회도 바뀐다"라는 도발적인 글귀가 담겼다.

일본은 지난 2014년 중의원 선거에서 투표율이 52.66%로 전후 최저를 기록하며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18세 미성년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제한적으로나마 선거 운동까지 허용키로 했다.

더 나아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이들을 겨냥해 '나중에 갚을 필요가 없는 무상 장학금 제도'나 '무이자 학자금 대출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유권자의 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투표 독려 포스터가 화제를 모으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 중앙선관위의 투표 독려 영상과 비교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관위는 지난달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투표 독려 영상을 내놓았다가 호된 비판을 받고 자진 삭제한 바 있다.

또한 가수 설현이 등장해 "화장품은 꼼꼼히 고르면서"라거나 바쁘다며 엄마의 생신 식사에 빠지려는 여동생으로 묘사했다가 여성에 정치·사회적 인식을 왜곡할 수 있다는 여성단체의 비판도 쏟아졌다.

여기에 한국도 청소년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위해 현재 '만 19세 이상'인 투표 연령을 일본처럼 '만 18세 이상'이나 그 이하로 낮추자는 헌법소원까지 제기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그:#일본, #투표 독려, #히로세 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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