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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국무장관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을 알리는 미국 국무부 공식 트위터 갈무리.
 존 케리 국무장관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을 알리는 미국 국무부 공식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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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존 케리 국무장관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이 과거 원자폭탄 투하를 사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케리 국무장관이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일본 언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국무장관의 첫 히로미사 공식 방문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의 일본 방문을 수행하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케리 장관이 과거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를 사과하려고 히로시마를 방문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혹시 원자폭탄 투하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건에 대해 케리 장관은 모든 미국인과 일본인이 슬퍼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그렇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케리 장관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목적은 '핵 없는 세계'를 위한 오바마 행정부의 핵 비확산 정책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의 동맹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현직 미국 국무장관으로서 처음으로 케리 장관이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한 것을 두고 자칫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사과로 잘못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도 케리 장관의 히로시마 방문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11일 원자폭탄 희생자를 추모하는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사과로 오해할까봐... 오바마 방문도 '신중'

일본 정부는 다음 달 G7 정상회의 참석차 히로시마에 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케리 장관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여론 반응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으며, 이로 인해 14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사흘 뒤 나가사키에도 원자폭탄을 투하하자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그동안 미국은 원자폭탄 투하를 전쟁 종식을 위한 선택으로 규정하고, 공식 사과의 오해를 우려해 케리 장관 이전까지 역대 국무장관은 물론이고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지 않았다.


태그:#존 케리, #히로시마, #원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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