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임자도 전장포 항구다. 이곳은 자그마한 항구지만 우리나라 새우의 60%가 생산되는 곳으로 1종 어항이다. 새우 조형물과 그곳에 새겨진 곽재구 시인의 전장포 아리랑 시가 여행자의 발길을 붙든다.
다음은 곽재구 시인의 <전장포 아리랑> 시의 일부다.
아리랑 전장포 앞 바다에웬 눈물 방울 이리 많은지 각이도 송이도 지나 안마도 가면서 반짝이는 반짝이는 우리나라 눈물 보았네 보았네 보았네 우리나라 사랑 보았네
새우잡이배다. 어부가 바다에서 잡아온 새우를 바닷물에 씻어낸다. 손수레에 실어 나른다. 잡아온 새우는 선별장으로 옮겨진다. 이렇게 선별을 마친 새우를 소금과 버무려 숙성하면 새우젓이 된다.
선별작업에서 나온 새우 찌꺼기를 바닷가에 던져놓기가 무섭게 갈매기 무리가 '끼룩~ 끼룩~' 노래하며 구름처럼 몰려든다. 임자도 전장포 갈매기들은 새우깡이 아닌 진짜 새우를 먹고 산다.
"와따~ 잘 먹어 부네."
때 아닌 갈매기 잔치가 열렸다. 그 광경이 멋지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신안 임자도와 영광 낙월도에서 새우잡이를 마친 새우잡이 배들은 하루 서너 차례 이곳 항구로 들어온다.
"이곳은 뻘이 좋아서 새우 먹이가 풍부해요. "전장포 이장 구동열(64)씨다.
대때기새우(보리새우)다. 그는 이곳 새우로 김치를 담그면 김치 맛이 유난히 시원하다고 말한다.
전장포 바로 앞에 있는 섬은 작도다. 새우잡이 번성기에는 유인도였다. 한때는 그곳 섬에 술집도 있었다며 구 이장은 당시를 회고한다. 현재는 무인도다.
새우를 선별하는 박외엽(75) 할머니는 임자도 전장포 새우젓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말한다.
"임자도 전장포 새우젓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해요. 새우라고 다 같은 게 아니에요. 이곳 새우가 소화도 잘 되고 좋아요, 끄니(끼니) 마다 이걸 잡사 보씨요, 건강에 정말로 좋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