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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두 번째 주말 부처님 오신날과 함께 화순이 축제로 물든다.

부처님 오신날인 14일 화순 지역 각 사찰에서는 오전 10시를 전후해 봉축법요식을 갖고 부처의 공덕을 기린다.

14일과 15일 천불천탑의 신비가 깃든 도암면 운주사와 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유적지에서는 주민주도형 축제인 화순운주문화축제와 화순고인돌문화축제가 열린다.

운주사와 화순고인돌유적지 인근에는 화순고인돌의 발굴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고인돌문화관, 국보로 지정된 철감선사탑이 있는 쌍봉사, 조선시대 개혁가 정암 조광조 선생과 학포 양팽손 선생의 우정이 깃든 양승수 양동수 가옥과 죽수서원, 조광조 선생 유배지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화순운주문화축제의 하일라이트인 와불세우기와 소원풍등날리기
 화순운주문화축제의 하일라이트인 와불세우기와 소원풍등날리기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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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불의 꿈 운주문화축제

올해로 20번째를 맞는 운주문화축제는 한때 화순군 대표축제였다.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되면서 각 지자체들은 지역경제활성화 등의 명목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앞다퉈 축제를 개최했다.

이에 화순군도 도선국사와 천불천탑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운주사를 주제로 '화순운주문화축제'를 대표축제로 선정하고 농번기가 끝나는 10월말경 축제를 열어 왔다.

운주문화축제는 관광객들의 차량행렬이 운주사 입구에서 도암면소재지까지 몇 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대박을 치기도 했지만 종교색이 짙다는 이유로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2001년을 끝으로 고인돌문화축제에 대표축제 자리를 넘겨줬다.

이에 도암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유산인 운주사를 주제로 한 운주문화축제를 지속시키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매년 화순군으로부터 1억여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운주문화축제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가을걷이가 끝난 후에 열리던 축제 개최시기도 운주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처님오신날 즈음으로 바꿨다.

운주사 일주문 옆 잔디광장 한 편에 줄지어 늘어서 있는 20개에 달하는 불상은 운주문화축제의 역사다. 도암면주민들은 축제가 열릴 때마다 한해에 한기씩 잔디광장에 불상을 세워왔다.

올해 화순운주문화축제(공동위원장 박병교·정행스님)는 '큰바위 얼굴 와불의 꿈!'을 주제로 7개 부문 40개 단위행사로 진행된다.

부처님오신날이자 축제 첫날인 14일에는 도암면 주민들로 구성된 도암농악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오후 2시 개막식에 이어 평양예술단 공연, 저녁 5시부터는 제20회 축제 기념 군민음악회가 열린다.

군민음악회에는 가수 혜은이가 출연해 제3한강교, 감수광 등의 히트곡을 특유의 가창력으로 40∼50대에게 추억과 낭만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날인 15일은 청소년댄스경연대회와 화순문화원 공연, 김선이 명창 초청 공연, 국악실내악단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하나가 되는 탑돌이와 와불세우기 퍼포먼스, 소원 풍등 날리기다.

지역민과 관광객들은 운주사 정행 주지스님과 함께 운주사 경내를 돌며 탑돌이를 한 후 모형 와불을 세우며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염원하며 각자의 소원이 담긴 형형색색의 풍등을 하늘로 날아 올리며 다음 축제를 기약한다.

부대행사로는 도암의 역사 문화 유산전, 디카 당선작 전시, 전국 글씨기 그리기 대회, 사진촬영대회, 화순 운주사 역사퀴즈 등 전시 경연 행사와 연등 연꽃 만들기, 탑돌이, 와불세우기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화순고인돌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한 고인돌끌기 재연행사.
 지난해 화순고인돌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한 고인돌끌기 재연행사.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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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명 고인돌문화축제

운주문화축제와 같은 기간에 열리는 고인돌문화축제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화순군의 대표축제였다.

화순군은 운주문화축제를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대표축제에서 폐지한 후 2000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순고인돌유적지를 주제로 '화순고인돌문화축제'라는 대표축제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난립하는 여느 축제들과 차별성을 갖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일에 실패하면서 장소가 부적당하다는 등 이유로 화순풍류문화큰잔치에 대표축제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후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중앙정부가 소규모 지역축제를 육성하면서 유적지가 위치한 도곡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2014년부터 다시 축제를 열게 됐다.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유적지에서 열리는 화순고인돌문화축제는 관광객이 참여하고 체험하는 체험형 축제로 고인돌 끌기, 고인돌 옛길탐방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그동안 추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선사시대의 체험을 통한 참여형 축제로 차별화한다.

축제는 도곡면 효산리 화순고인돌유적지 일원에서 '영원한 생명, 고인돌 속으로'를 주제로 6개 부문 25개 단위행사로 진행된다.

특히 주요내빈 및 주민, 관람객들이 고인돌 이야기 재연에 참여해 고인돌 밧줄연결, 고인돌 끌기, 축하멘트, 음식 나눠 먹기 등 차별화된 개회식으로 관심을 모은다.

축제 첫날인 14일은 도곡고인돌농악단의 길놀이, 초대가수, 방송댄스, 사물놀이 등 지역학생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과 동시에 선사시대의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갖고자 참여자들이 함께하는 고인돌이야기 재연 행사를 펼친다.

또한 대동한마당 행사를 통해 명국환(방랑시인 김삿갓), 민성아(심봤다), 김용만(회전의자), 김태희(소양강 처녀) 등 가수들의 신명나는 축하공연이 예정돼 있다.

둘째 날인 15일에는 가족별 밧줄(새끼)꼬기, 고인돌 끌기, 민속전통놀이인 개고다리 달리기, 제기차기 체험 및 경연, 관내 초중고생들의 장기자랑 등 관람객이 참여하는 체험형 위주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고인돌 유적지 옛길을 탐방하며 고인돌에 숨겨놓은 보물도 찾고 선물도 받는 고인돌걷기대회에 마련돼 있다.

인물(부부)사진 찍기, 선조들의 지혜와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미니 솟대만들기, 고인돌 활쏘기, 천연화장품 만들기, 고인돌 햄버거 만들기, 개고다리 달리기, 사냥, 투호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3000년 전 고인돌시대의 사람들이 사용하던 장신구와 석기 만들기, 개조한 트랙터를 타고 유적지를 둘러보는 고인돌유적지탐방 등은 화순고인돌문화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음식먹거리 장터에서는 떡메치기, 동동주 나눠 마시기, 모시떡, 한방차 시음과 선사음식장터, 다문화 음식, 퓨전음식 등 다양한 먹거리가 선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순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순, #축제, #고인돌문화축제, #운주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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