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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가수 김산씨가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고 한광호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추모곡을 부르고 있다.
 지역가수 김산씨가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고 한광호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추모곡을 부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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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고 한광호 노동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고 한광호 열사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충북 유성기업 영동공장에서 일했던 고 한광호 노동자는 지난 3월 17일 오전 6시 40분 자결했다. 그는 노동조합 대의원 활동을 하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은 현대자동차의 하청업체다.

유성기업은 2011년부터 직장폐쇄 등으로 노사 갈등이 심했다. 고인은사측의 '노조파괴 항의 투쟁'을 벌였고, 사측으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지난 3월 10일 고인은 사측으로부터 야간 근무 중 근태 관련 징계위 출석요구를 받았고, 닷새 뒤 조합원한테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끊어졌다. 그러다가 주검으로 발견되었던 것이다.

민주노총은 전국 곳곳에서 릴레이 '추모집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1차 추모집회에 이어 오는 26일 2차 집회를 연다.

충북 유성기업의 노동탄압에 맞서 싸우던 고 한광호 노동자가 지난 3월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아직 사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고 한광호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충북 유성기업의 노동탄압에 맞서 싸우던 고 한광호 노동자가 지난 3월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아직 사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고 한광호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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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유성기업은 우리나라 최고 재벌이라는 현대자동차의 하청기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이 죽었고, 이제 60일 가까이 되었지만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사람이 죽었는데도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노동자 탓으로만 돌린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1만 원(시급) 인상을 요구하니까 그렇게 되면 귀족 노동자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급 1만 원 해봤자 연봉으로 따지면 2000만 원이 안된다. 그렇다면 연봉 1억이 훨씬 넘는 국회의원은 황제라고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노동자는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았다"며 "제발 일하는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드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의장은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남에게 돈 빌리지 않고, 배 골지 않으면서, 자식 공부 시킬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그렇게 안되는 사회다"며 "혁명을 하려면 살아서 싸워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노동자와 농민들이 함께 싸워나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송영기 전교조 경남지부장과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 등이 발언했다. 또 지역 가수 김산씨가 '귀천' 등을 불렀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고 한광호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고 한광호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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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유성기업, #한광호,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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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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