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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장국에 밥 한술을 말아 배추김치를 얹어 먹으니 고향의 향수가 느껴진다.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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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수산시장 먹거리 골목의 백반집이다. 노란 주전자에는 보리차가 담겨있다. 재래시장의 후한 인심이 주전자 안에서도 출렁인다. 이곳은 수산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 즐겨 찾는 밥집이다. 백반 한상에 5000원이다.
자신이 이집 단골손님이라고 밝힌 한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봤다. 대뜸 이집에서 배추김치가 제일 맛있다고 말한다. 수산시장 내에서 완주횟집을 운영하는 나영희(60)씨다.
"매일 밥을 사먹어요. 배추김치요. 서대회무침도 맛있고 우거지장어탕도 맛있어요."
아주머니 혼자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손님들과 주인의 벽이 없다. 식사를 마친 한 손님이 빈 그릇을 치워준다. "언니~ 언니~ 그만둬요~" 한사코 말려도 막무가내다. 참 정겨운 풍경이다.
소박한 밥상이다. 구수한 된장국에 맛깔난 반찬이다. 된장국에 밥 한술을 말아 배추김치를 얹어 먹으니 고향의 향수가 느껴진다. 한 손님이 맛있다며 추천했던 배추김치의 맛 과연 듣던 대로다. 순간 입맛을 사로잡는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만드는 이집의 반찬은 순수한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다.
"촌(덕양)에서 엄마가 농사지어 가져다 준 양념을 써요."생선은 담백한 맛의 양태구이다.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방풍나물, 낙지와 어우러진 무말랭이, 숙주나물이 입맛을 돋운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 덤으로 내준 돌산갓물김치는 여수의 정취를 한껏 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와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