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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해 개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제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개회 선언하는 정의화 정의화 국회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해 개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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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본회의를 끝으로 19대 국회를 사실상 마무리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새누리당을 향해 쓴소리를 하면서 "국회 밖에서도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계파주의로 쇄신 동력을 상실한 새누리당을 대체할 신당 창당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날 오후 각종 법안 표결처리를 마친 뒤 정 의장은 "이제 산회를 해야하지만 잠시 의장으로서 고별인사를 드리겠다"며 마무리 발언을 했다.

정 의장은 자신이 의장직을 수행한 지난 2년에 대해 "싸우기만 하는 국회에서 탈피하여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국회의 가능성을 국민들께 보여드렸다"며 그 예로 세월호특별법과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 공무원연금법 개정 등을 여야합의로 처리한 점을 들었다.

2년 연속 예산안 처리 시한을 지킨 일도 성과로 꼽은 정 의장은 "선배 의원님들께서 투철한 신념과 원칙으로 어렵게 지켜오신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흔들림 없이 수호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정부가 지속적으로 직권상정 처리를 주문한 여러 법안들 중 테러방지법을 제외한 다른 법안들의 직권상정을 거부한 일에 대한 자평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의장은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충분히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법안들도 '이념의 덫'과 '불신의 벽'에 가로막힌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당 지도부 주도로 전혀 연관이 없는 법안들을 주고받으며 거래하듯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의원 개개인과 상임위원회의 입법권은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무엇보다 20대 국회는 기본에 충실한 국회가 되기 바란다"며 '상임위 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의정활동의 자율성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정 의장은 "의원의 자율적 판단과 상임위원회에서의 논의가 존중되어야 소신껏 일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국회는 거수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여야 간 극한 대치로 상생과 타협은 물 건너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정 의장은 이어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하는 정치인은 점차 줄어가고, 국회를 그저 단순한 직장으로 여기는 정치인만 늘어가는 모습"이라고 일침을 놨다. 여야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얘기지만, 특히 특정 계파를 중심으로 토론보다는 정권이 바라는 법안 처리 압박과 거수기 역할에만 주력해온 새누리당을 향한 쓴소리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발언을 마치면서 "그동안 받아온 믿음과 사랑을 잊지 않고 국회 밖에서도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말은 누누이 얘기해온 '정치적 결사체'를 통한 정치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겠다는 예고이기도 하다. 정 의장은 19일 오전에도 "내가 결단할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는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 정의화 '정치결사체', 여권개편의 신호탄? )


태그:#정의화, #정치적 결사체, #국회의장,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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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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