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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토윌슨
 망토윌슨
ⓒ 슴슴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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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전문 플랫폼인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활동 중인 일러스트 작가 슴슴메들리는 '고양이 작가'다. 고양이의 눈빛, 몸짓, 소리 하나마저 놓치지 않고 그림으로 기록한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큭!'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온다. '맞아! 고양이가 이랬지' 하며 그의 특유의 관찰력과 표현력에 탄복하게 된다. 슴슴메들리를 4월 29일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일러스트 작가

"아동용 교육 어플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개인 작업은 새벽이나 주말에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는 개인 작업을 비밀로 하고 있어서 아마 만성피로쯤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 같네요. 제 성격은 그림과는 달리 어둠어둠합니다.

이미지로 떠올려보자면 딱 '가오나시' 같을 거예요. 어디 가도 구석자리를 좋아하고, 앞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뒤로 음모를 꾸미는, '티 안 나는 은근형 행동가' 정도?"

'슴슴메들리'의 숨겨진 뜻

"'슴슴하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음식 맛이 싱겁다, 잔잔하다란 뜻이에요. 발음에서 오는 느낌도 좋았지만, 표정에 기복이 없어 저를 나타내기 좋겠다 싶었어요. 뒤에 붙는 메들리는 다른 스타일의 그림도 그려볼 생각이어서,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묶어줄 단어가 필요하던 중 '멜로디'와 '메들리' 둘 중에서 고민하다 최종 우승한 단어입니다."

그림의 주인공, 고양이는 애증의 사이

"고양이와 같이 살다보니 생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요. 고양이들과 함께 한지도 15년이 지난 지금은 집안이 온통 양로원이 됐네요. 고양이하고는 애증이 뒤섞인 복잡한 사이예요." 

봄호두
 봄호두
ⓒ 슴슴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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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표정을 캐치

"고양이를 찍어놓은 사진 중에 맘에 드는 표정이 있으면 일단 그게 시작인 것 같아요. 구글링이나 SNS를 통해서도 이미지를 차곡차곡 모으고요. 그릴 땐 고양이의 눈이나 은근한 표정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성격이 보인다 싶을 때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답니다. 저도 제가 피곤해요.(웃음)

의인화를 하기는 하지만,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은 지양하고 있고 생각해오던 방향과 맞아서 요즘은 옛날 유럽식 스타일로 그리고 있어요. 작업 과정 중 힘들다가도 얼굴표정이 귀엽게 나온 것 같을 때 흐뭇함을 느끼곤 합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일러스트

"이 스타일로 거의 처음 그린 '망토 윌슨'입니다. 기본이 잘생긴 녀석이라 우연히도 잘 나온 것 같아요. 많이 좋아해 주시기도 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알려준, 길잡이 역할을 해준 그림입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감상평

"제가 표현하려고 했던 부분을 알아차려 주셨을 때, 그리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감상을 들었을 때인 것 같아요. 정말 어쩌다 '아름답네요'라고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단어 자체가 너무 아름다운지라 어두운 성격인데도 '내가 과연!' 하면서 순간 자만심 게이지(?)가 올라가곤 합니다."

일러스트 작가로 사는 재미

작가 홈페이지
2seumseum@naver.com
instagram.com/seumseum2
www.seumseum-medley.com
"온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좋은 것 같아요. 살아가는데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잖아요.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제 그림을 좋아해 주시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고요.

일러스트는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무심하게 지나쳐버린 것 같지만 어떤 식으로든 마음에 자리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게 아닐까 싶네요. 그런 부분들이 관심사가 되고 한 사람의 주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월간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http://snsmedia.wix.com/snsmedia)> 6월호에 먼저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그라폴리오, #일러스트작가, #일러스트, #슴슴메들리,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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