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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경북 예천군 내성천을 찾아 더민주 경북 지역위원장들과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경북 예천군 내성천을 찾아 더민주 경북 지역위원장들과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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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3일 오후 5시 38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3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문재인 책임론을 거론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구의역 사고는 새누리당 정권의 책임"이라고 비판하자 "문 전 대표도 낙하산 인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구의역 사고의 책임자로 거론되는 서울메트로 전 감사가 문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정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인 점에서 구의역은 지상의 세월호였다"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그 무책임과 무반성이 또다시 구의역 사고를 낳았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구의역 사고는 새누리당 정권의 책임"이라며 쓴 페이스북 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구의역 사고는 새누리당 정권의 책임"이라며 쓴 페이스북 글.
ⓒ 문재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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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오로지 이윤 때문에, 탐욕 때문에, 무능 때문에 실로 304개의 우주를 파괴하고 수천 명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 일이었다"라며 "(하지만) 새누리당 정권은 공기업과 공공기관마저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도록 몰아갔다. 공공성과 조화돼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듣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최소한 안전과 관련한 업무만큼은 직접고용 정규직이 맡아야한다는 야당의 요구도 (새누리당은) 외면했다"라며 "유사한 스크린도어 사고가 되풀이 됐고, 국회에서 여러 번 추궁했는데도 조금도 개선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사퇴한 서울메트로 감사, 문재인 최측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공 사망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서울메트로의 낙하산 인사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야말로 서울메트로에서 벌어진 낙하산 인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공 사망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서울메트로의 낙하산 인사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야말로 서울메트로에서 벌어진 낙하산 인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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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가 지도자를 꿈꾸는 문 전 대표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야말로 서울메트로에서 벌어진 낙하산 인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이다. 구의역 사고 직후 사퇴한 서울메트로의 전 감사 지용호씨는 문재인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다. 지하철 운영과 관련이 없는 문재인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가 어떤 경위로 서울메트로의 감사에 임용된 것인지 확인할 것이다."

같은 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지용호 전 감사는 문 전 대표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서 2012년 7월 '문재인을 사랑하는 경희인의 모임' 회장을 맡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대선 국면에서 문재인 지지활동을 활발하게 펼쳤고, 2012년 10월 문재인 선대위 '서울시민캠프'에서 상임대표로 일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지씨와 문 전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이 사진은 2011년 12월 5일 문 전 대표의 경희대 초청특강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이 공개된 지씨의 블로그에는 문 전 대표와 같은 당 박영선 의원, 지씨가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측은 "지용호 전 감사와 문 전 대표는 경희대 동문이라는 것 빼고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문 전 대표의 측근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경희대 나온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지씨는) 문재인 그룹에 속한다고 볼 수 없는 사람이다"고 선을 그었다.

지씨는 1989년 구 민주당 동교동계의 청년조직이었던 연청 연수국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1995년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받았던 2004년 총선에서는 탄핵을 지지했던 민주당의 서울 동대문갑 후보로 출마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그를 '친노' 성향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평이 많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경희대 출신의 386 그룹 일원으로 박원순 시장 그룹과 연이 닿아 서울메트로 감사를 맡았던 것으로 안다"며 "문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도 이날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국회 개원 첫날부터 네거티브하지 말고 사고와 반성부터 하라"라고 비판했다.

한정우 더민주 부대변인은 "지씨가 문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은 무리하다 못해 무례하기까지 하다"라며 "새누리당이 총선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에 진정한 사과와 반성부터 시작하라. 치졸하게 야당 전임 대표를 물고 늘어질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부대변인은 "2012년 대선 당시 자발적인 지지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모여 만든 게 '시민캠프'였다"라며 "시민캠프 내 서울시민캠프의 대표단만 하더라도 44명, 시민캠프의 광역별 대표단, 본부장단, 실무단만 하더라도 2000여 명에 이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부대변인은 "'문재인을 사랑하는 경희인의 모임'도 자발적인 모이이지 최측근 논란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라며 "새누리당의 주장대로라면 문 전 대표의 최측근이 수 천 명에 이른다는 것인데 한마디로 본말이 전도된 허황된 주장이다"라고 덧붙였다.

지용호 서울메트로 전 감사(오른쪽)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1년 12월 5일 경희대 초청특강 당시 촬영한 사진으로 추정된다.
 지용호 서울메트로 전 감사(오른쪽)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1년 12월 5일 경희대 초청특강 당시 촬영한 사진으로 추정된다.
ⓒ 지용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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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정진석, #구의역,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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