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런던 여행을 한다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런던의 크고 작은 축제들이다. 유럽의 모든 도시들이 여름에 재미있는 축제들을 많이 개최하는데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런던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중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많다면 비비씨(BBC) 방송에서 주최하는 프롬공연(Proms)을 주목하길 바란다. BBC Proms은 영국BBC 방송에서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클래식 축제이다. 1895년부터 시작된 프롬 공연은 가장 영국스러운 클래식 축제로 꼽히기도 한다. 매년 여름 2달 동안 세계 거장들의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으며 공연은 주로 7월 중순에 시작해서 9월 초에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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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씨 프롬(BBC Proms) 메인 홈페이지
ⓒ 홈페이지 캡처	관련사진보기

큰 공연은 주로 로열 알버트 홀(RoyalAlbert Hall)에서 열리고, 작은 공연이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들은 공원이나 성당 등 다양한 장소에서펼쳐진다.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오케스트라가 참여하지만 공연 티켓은 9.5파운드에서 48파운드(약 2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프롬 공연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공연은 마지막 공연이다. 연례적으로 왕실 가족이 참석하는 공연인만큼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2016년 첫 번째 공연은 7월 15일에 시작된다. 특별히 2016년 프롬 공연에서는 셰익스피어 400주년을 기념해 그와 관련된 모든 음악이 연주될 예정이다. 첫날 개막곡으로 차이코프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Fantasy Overture 'Romeo andJuliet' )이 연주될 예정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을 시작으로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과 결혼행진곡, 가브리엘 포레(GabrielFaure)의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을 주제로 한 6곡 모음곡, 드비쉬(ClaudeAchille Debussy)의 리어왕을 주제로 한 2개의 관현악곡, 베를리오즈(LouisHector Berlioz)의 리어왕 서곡,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서곡 햄릿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2016년 프롬공연에 참여하는 교향악단으로는 BBC의 5개 교향악단과 3개 합창단을 포함, 런던심포니, 런던필, 로얄필, 로얄오페라하우스, 필하모니아 등이 참석. 사이몬 래틀 경(SimonRattle)이 이끄는 베를린 필, 슈트트가르트심포니, 뮌헨필, 드레스덴국립관현악단, 베를린국립가극장관현악단 등이 참여한다. 또한 브라질 올림픽을 기념해 상파울로재즈심포니 오케스트라, 상파울로심포니 오케스트라도 참여한다.

눈에 띄는 특별한 공연으로는 올 1월에 세상을 떠난 글램록(Glam rock)의 선구자,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를 기리는 록 가수들의 추모연주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살아있는 재즈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이끄는 가장 오래된 재즈오케스트라인 메트로폴 오케스트(MetropoleOrkest)의 연주가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 열거하지 못한 훌륭한 공연과 연주가들이 훨씬 많으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 최고의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비비씨 프롬(BBC Proms).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