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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연 인천교육감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
▲ 인천시교육청 이청연 교육감 이청연 인천교육감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
ⓒ 차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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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브리핑룸은 인천교육을 홍보하는 곳이고 기자들이 쉬는 휴식공간이라 외부 단체나 기관에 빌려줄 수 없다. 브리핑 룸 사용 불허에 대한 근거나 규정은 없다. 내가 전적으로 결정한 결과이며 불허 사유는 말해줄 수 없다."(인천시교육청 공보담당관)

인천시교육청(교육감 이청연)이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인천지부(지부장 노현경)의 청사 내 기자회견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 교육감인 이청연 교육감의 직속부서인 공보담당관실이 시민단체의 언로를 막고 기자회견의 검열을 시도하는 등 사실상 언론통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인천시의회 시의원 출신인 노현경 지부장이 최근 들어 시 교육청의 정책을 잇따라 비판하자 시 교육청이 해당 단체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2일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불량 급식 사례에 따라 '인천학교 불량급식 신고센터' 운영 결과와 '학교 급식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오는 14일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노현경 지부장은 시 교육청 4층에 위치한 브리핑룸 사용을 지난 11일 공보담당관실에 전화로 문의했지만 브리핑룸 사용 불허 통보를 받았다.

당시 공보실 담당자는 "브리핑룸은 인천교육을 홍보하는 곳이고 기자들이 쉬는 휴식공간이라 외부 단체나 기관에 빌려줄 수 없다"며 불허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시 교육청 브리핑룸에서는 전교조 인천지부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몇 차례 진행된 바 있다.

노현경 지부장은 "공보관은 (나에게) 브리핑룸 사용 불허는 본인이 결정한 것이고 근거나 규정은 없다, 불허 사유는 알려줄 수 없다"며 불허 방침을 명확히 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공보관의 발언은 교육청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떠한 근거나 규정 없이 브리핑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사실상 '언론통제'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노현경 지부장은 "지난 20년 동안 인천에서 교육활동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고 숱한 문제를 낳았던 나근형 전임 교육감 시절에도 없었던 언론통제"라면서 "교육청은 공공의 건물이며 이청연 교육감의 건물도 관료들의 전유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 교육청의 기자회견 장소 사용 요구를 불허한 것은 학부모단체와 시민사회단체의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한 것은 물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인천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청연 교육감의 비민주적 언론통제 등에 대한 사과와 브리핑룸 사용을 불허한 공보관의 문책, 브리핑 룸 개방 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박자흥 인천시 교육청 공보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천시교육청의 브리핑룸은 당초 기자들의 쉼터로 마련됐다"며 "정확한 사유는 설명해주기 곤란하지만 공보관의 직권으로 기자회견을 불허했다"고 말했다.

'공보담당관실이 이청연 교육감의 직속부서인데 (교육감에게) 보고를 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이청연 교육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이 사안은 내가 전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불허 방침을 명확히 했다. 

한편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는 14일 오전 11시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인천학교급식 모니터링 결과 및 개선방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태그:#언론통제, #기자회견 불허, #인천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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