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말레이시아 사진작가 키워 위 룽의 일본 후쿠시마 사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말레이시아 사진작가 키워 위 룽의 일본 후쿠시마 사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한 젊은이가 원전 폭발로 방사능 도시가 된 일본 후쿠시마의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14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출신의 사진작가 키워 위 룽(27)이 높은 방사능 수치로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후쿠시마의 '레드존'에 들어가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큰 화제라고 보도했다.

룽은 지난달 친구 2명과 함께 후쿠시마를 찾았다. 그는 경찰의 통제를 피하기 위해 새벽 1시에 레드존으로 잠입했다. 특수 안전장비도 없이 카메라와 함께 방독면, 구글맵, GPS만 갖췄다.

말레이시아 출신 사진작가 키워 위 룽의 일존 후쿠시마 사진
 말레이시아 출신 사진작가 키워 위 룽의 일존 후쿠시마 사진
ⓒ 키워 위 룽 페이스북

관련사진보기


룽이 공개한 후쿠시마는 마치 '유령도시'를 방불케한다. 강진과 쓰나미가 도시를 파괴하고,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던 2011년 3월 11일 이후 모든 것이 멈춘듯한 기괴함을 카메라에 담았다.

룽은 "도시의 모든 것이 5년 전 그대로 놓여있었다"라며 "마치 파친코 기계 주변에는 돈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쿠시마는)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어떤 곳보다 기괴했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사진의 후쿠시마는 5년 전 비극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세탁기 안에는 옷이 남아있고, 편의점 가판대에는 당시 잡지와 제품이 어지럽게 쏟아지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 사진작가 키워 위 룽의 일존 후쿠시마 사진
 말레이시아 출신 사진작가 키워 위 룽의 일존 후쿠시마 사진
ⓒ 키워 위 룽 페이스북

관련사진보기


룽이 후쿠시마에서 찍은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생명이 위험한 곳에 무단으로 들어간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도 벌어졌다.

룽은 "텅빈 지구에 유일하게 남겨지는 것을 꿈꿨다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라며 "신호등은 여전히 작동하지만, 자동차는 한 대도 다니지 않았고, 마치 종말 이후의 도시에 서 있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학약품 같은 냄새가 났고, 눈이 무척 따가웠다"라며 "사람은 없고, 개나 고양이 등 버려진 동물들만 있었다"라고 후쿠시마의 황량한 풍경을 전했다.

말레이시아 출신 사진작가 키워 위 룽의 일존 후쿠시마 사진
 말레이시아 출신 사진작가 키워 위 룽의 일존 후쿠시마 사진
ⓒ 키워 뤼 룽 페이스북

관련사진보기




태그:#후쿠시마, #방사능, #키워 위 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