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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6호기를 신규 승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인근 해저와 하천의 방사성 오염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발생 5년이 지났는데, 후쿠시마 인근 해저 방사성 오염 정도가 원전사고 전보다 수백배 더 높고, 인근 하천의 오염은 후쿠시마 인근 해저보다 최대 200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그린피스는 연구선 아사카제호에 승선한 방사성 오염 조사팀이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지원을 받아, 올해 2월 21일부터 3월 11일 사이 후쿠시마 인근 하천과 해저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3월 사이 일본 후쿠시마 인근 해저와 하천의 방사성 오염 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21일에 공개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3월 사이 일본 후쿠시마 인근 해저와 하천의 방사성 오염 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21일에 공개했다.
ⓒ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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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한 시료는 도쿄에 있는 독립적인 연구소에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는 그린피스 일본사무소 카시와기 아이 에너지 캠페이너 등이 참여했다.

분석 결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를 지나는 니이다강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방사성 세슘(세슘-134와 세슘-137)이 최대 2만 9800 Bq/kg까지 검출됐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쪽으로 90km 이상 떨어져 있는 미야기현의 아부쿠마강 하구에서는 최대 6500 Bq/kg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이번에 분석한 시료는 모두 거주 제한 구역이 아닌 곳에서 채취한 것이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는 계획대로 2017년 3월을 기준으로 여전히 극심하게 오염된 지역에 대한 주민 대피 명령을 해지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심각한 인권 침해를 야기할 것이며 이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또 "방대한 규모로 방사능에 오염된 산림과 하천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주변을 재오염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하천과 산림생태계의 방사능을 쉽게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원전 사고 이전에는 0.26 Bq/kg이었던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저 시료의 세슘-137 오염도는 이번 조사에서 최대 120 Bq/kg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원전 남쪽으로 60km 떨어진 곳에서 측정된 방사능 수치는 원전 반경 4km 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그린피스는 "이미 수많은 해양 과학 탐사를 통해 이런 고농도 오염은, 일부 해양 생물에서 바닷물보다 높은 방사성세슘 오염도를 보이는 이유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3월 사이 일본 후쿠시마 인근 해저와 하천의 방사성 오염 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21일에 공개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3월 사이 일본 후쿠시마 인근 해저와 하천의 방사성 오염 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21일에 공개했다.
ⓒ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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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와기 아이 에너지 캠페이너는 "하천에서 발견된 극도로 높은 방사성 오염은 후쿠시마 재난으로부터 야기된 환경오염과 주민 건강에 대한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지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하천 오염 조사의 시료들은 아베 정부가 이제 사람들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말한 지역에서 채취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원전 재난이 한 번 발생하면 절대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장다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국) 정부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인 고리원전에 다시 2기를 추가 건설하도록 승인했다. 고리 원전은 사고 시 후쿠시마보다 더 큰 피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신규 원전 건설은 백지화되어야 하고, 현실적인 대안인 재생가능에너지에 기반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 나아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태그:#그린피스,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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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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