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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형중앙분리대가 횡단보도 앞까지 침범해 있다.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민원이 제기 되고 있다.
▲ 횡단보도 화단형중앙분리대가 횡단보도 앞까지 침범해 있다.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민원이 제기 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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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의 화단형 중앙분리대와 관련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내포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내포 도심 도로의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내포신도시의 한 주민은 "중앙분리대가 횡단보도에 지나치게 근접해 있다"며 "운전자 입장에서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는지조차도 잘 안 보인다"고 호소했다.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횡단보도 앞까지 이어질 경우, 운전자는 횡단보도의 상황을 알 수가 없다. 화단형 중앙분리대 자체도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수 있는 데다, 화단안에 풀이나 나무가 자라 있을 경우 시야 확보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들과 관련 기업들은 미관상 보기가 좋다는 이유로 신도심 도로에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화단형 중앙분리대의 경우, 자칫 잘못 설치하면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전락할 수 있다.

27일 오전. 기자는 내포신도시의 일부 도로가 "보행자를 위협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문제가 되고 있는 도로를 직접 찾아가 봤다. 내포신도시의 J아파트와 L아파트 주변의 외각도로는 제보 내용처럼 화단형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제보자의 지적대로 내포신도시 J아파트 앞 도로는 중앙분리대가 횡단보도 앞까지 이어지는 곳이 많았다. 일부 횡단보도 앞 신호등은 노란색 점멸 등만 깜빡이고 있었다. 내포는 신도시인데다, 인구가 많지 않은 탓인지 아직은 교통신호체계조차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듯 보였다. 

기자는 1차선 도로를 주행하며 해당 도로의 상황을 살폈다. 화단형 중앙분리대 안은 누군가 말끔하게 제초작업을 해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문제는 횡단보도 앞을 지날 무렵에 발생했다. 중앙분리대에 가려 맞은편 도로의 상황이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제보자의 지적 그대로였다. 만약 맞은편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가 있다면 1차선을 고속주행하던 운전자는 급제동을 하거나, 아차하면 보행자를 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교통안전공단 미래교통개발처 관계자는 "도로 상황을 정확히 보지 않아 뭐라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도로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은 고속주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 도로라면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가 본 내포 신도시의 일부 도로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세심하게 배려한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횡단보도까지 침범하며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포신도시에 사는 한 운전자는 "화단형 중앙분리대의 경우 보기에는 좋지만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게 단점"이라며 "적어도 횡단보도 앞 40~50m에선 시야 확보를 위해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도로는 홍북면으로 충남 홍성군청의 관할 지역이다.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는 예산군과 홍성군, 두개의 군에 속해 있다.

홍성군청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도로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며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도로 공사를 맡았던 충남도시개발공사 및 LH공사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단순히 경관을 위해 설치한 것이라면 일부 구간을 뒤로 후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고속주행시 맞은편 도로의 상활이 눈에 잘 안들어 온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로를 건너는 모습을 사전에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다.
▲ 횡단보도 고속주행시 맞은편 도로의 상활이 눈에 잘 안들어 온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로를 건너는 모습을 사전에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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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내포 신도시 , #화단형 중앙분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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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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