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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보수단체들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성산포대 대신 성주군 내 제3의 장소를 선택하라는 결의대회를 9일 오전 성주군청 앞에서 가진 가운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군민이 '사드배치 결사반대'라고 쓴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성주군 보수단체들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성산포대 대신 성주군 내 제3의 장소를 선택하라는 결의대회를 9일 오전 성주군청 앞에서 가진 가운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군민이 '사드배치 결사반대'라고 쓴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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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성주 군민들이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조만간 만나기로 하고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는 10일 오후 황희종 국방부 기조실장과 협의를 갖고 오는 15일 열리는 '사드 철회 및 평화 촉구 결의대회'가 끝난 이후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성주에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투쟁위는 우선 투쟁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후 주민들과 만나는 시간도 갖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6일 또는 17일쯤 한 장관이 성주를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쟁위 관계자는 "국방부가 약속한 성산포대 최적지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 등의 자료를 가지고 와야 한다"고 요구를 했다며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먼저 미군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와야 할 것"이라며 "장관을 만나면 사드 배치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길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국방부가 만나자는 연락을 해오는데 굳이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투쟁위의 기본 방침은 사드 배치 철회이지 제3의 후보지가 안건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투쟁위가 대화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히자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 주민들과 대화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장관이 성주를 방문하더라도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장소를 놓고 토론이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민들이 제3후보지가 아닌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0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성주사드철회투쟁위 위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0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성주사드철회투쟁위 위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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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10일 오후 예고 없이 성주를 방문해 투쟁위원들과 만나 "차근차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투쟁위가 싫어하는 사람도 만나고 있다"며 "주어진 모든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3후보지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지난 9일 성주지역 보훈·안보단체들이 국방부를 상대로 제3후보지 검토를 촉구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나서 정부와 대화를 유도하고 투쟁위와도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최근 정치권 인사들이 성주를 방문한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성주 현장을 다녀갔지만 과연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며 "결국 성주군민의 몫으로 투쟁위는 나라와 군민을 생각해서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이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군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투쟁위 관계자는 "김 지사가 원론적인 말만 하고 갔다"며 "투쟁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온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태그:#성주 사드, #국방부, #한민구, #김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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