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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결혼식 테러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터키 결혼식 테러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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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한 결혼식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려 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이 10대 소년으로 알려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결혼식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지목하며 테러범이 12~14세 소년이라고 밝혔다.

전날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야외 거리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서 하객들이 춤을 추던 중 강력한 폭탄이 터지면서 최소 51명이 사망했다. 또한 6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17명은 위독해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폭탄 조끼를 발견했으며, 테러범이 직접 폭탄을 터뜨리거나 다른 사람이 원격으로 터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터키를 비롯해 국제사회는 평범한 결혼식을 겨냥해 어린 10대 소년이 자폭 테러를 일으켰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테러 공포에 떠는 터키 "굴복하지 않을 것"

터키에서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쿠르드족 강경파와 IS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가지안테프는 쿠르드족 거주 지역인 데다가 이들이 IS 격퇴전을 펼치고 있어 테러 배후로 IS가 지목된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공격은 아랍, 쿠르드, 투르크 사이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종족과 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라며 "터키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이런 공격은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도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이 테러 공격으로 애도의 물결이 됐다"라며 "누가 테러를 저질렀든 터키 정부와 국민은 그에 맞서 결연하게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지난해 10월 앙카라역 광장 자폭 테러로 102명 사망, 올해 1월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 폭탄 테러로 10명 사망, 6월 이스탄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45명이 사망한 데 이어 또다시 테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더구나 이번 결혼식 테러가 발생한 가지안테프는 시리아 국경과 가까워 테러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터키, #테러,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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