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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오른쪽) 등 새누리당 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7월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드 대구경북 지역 배치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새누리 TK, 사드배치와 관련한 입장 발표 이철우(오른쪽) 등 새누리당 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7월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드 대구경북 지역 배치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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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제3후보지로 경북 김천시 인근 지역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부지가 거론되면서 이 지역구의 이철우 의원(국회 정보위원장)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김천시에서는 20일부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시민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 : 김천에서도 촛불 "우리의 모범은 성주, 사드 반대").

22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난 이 의원은 갑작스런 부지 변경으로 지역구 시민의 불안을 가중한 국방부에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의원은 제3부지 관련 보고를 위해 국회를 찾은 한 장관에게 국회 상임위원장 자격으로 직접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의원은 "국방정책이 흔들리는 것은 상당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나는 이미 사드에 찬성한 정보위원장인데 (사드를) 반대할 수는 없고, 단지 국민이 불안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감 해소를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드 괴담론 다시 들고 나선 이철우 "불안감 해소해야 설득 가능"

이 의원은 김천 인근 지역 배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줄곧 주장해 왔던 '사드 괴담론' 방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새누리 TK의원들, 성주 확정되자 '사드 불가피' 선회).

이 의원은 한 장관과의 논의 중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부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건 절대 없었다"면서 "전자파 불안감이 있는 상태에서는 어느 지역에 가도 반대에 부딪히지 않겠느냐, 국방부에서 지금처럼 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정보위원장으로서 북핵과 미사일의 능력을 아는 마당에 사드 배치를 반대할 수 없어 찬성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3일 사드 배치 부지 발표 직전 기자 회견에서 "사드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광우병 사태 때처럼 사드 피해에 대한 망상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가 20일 오후 김천 강변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한 어린이가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가 20일 오후 김천 강변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한 어린이가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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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김천시민들이 우려하는 이유도 '소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천 시민들이 지금 촛불시위도 하고 반대 대책위도 구성하고 있는데, 전자파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라면서 "5.5km 안에는 사람이 못산다, 벌도 살지 못한다 하는 것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그렇다, 이런 걸 해소하지 않으면 (주민을 설득하는 게) 굉장히 힘드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사드에 관한 잘못된 정보만 바로 잡히면, 시민들의 불안이 해소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의원은 골프장 부지처럼 사유지일 경우 국회 비준을 받아야하는 절차를 거쳐야하는데 성산포대는 그 같은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선정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볼 때, 포병부대를 찾다보니 성산포대의 위치가 좋고, 또 교체를 해야할 때가 됐기 때문에 최적지가 된 것 같다"면서 "사유지면 돈이 상당히 들고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절차 없이 포가 설치된 지역을 찾다보니 성산포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사드 배치 반대"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나 "(오늘의 면담은) 요식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박 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사드배치에 반대하기 때문에 (한 장관에게) '국회 비준동의를 받아야 한다', '대통령이 정쟁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7월 13일 성주 성산포대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정부는 그곳이 최적지라고 발표했지만, 한 장관은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성주군민들이 7월 15일부터 제3부지 이야기를 해왔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8월 1일 성주에 갔더니 군수와 투쟁위 사람들이 '성주여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사드여서 반대한다'고 했는데, 8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경북 초선 의원들을 불러다 제3부지를 이야기 했더라"라며 "그렇게 이미 제3부지 논의를 하고 있었으면서 또 한 번 성주군민과 야당, 국민들을 속일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장관과 면담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아직은 (제3부지) 확정이 안 된 것 같더라"라며 "(한 장관이) 지금 진행되는 과정을 설명했고, 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라고 짧게 말했다. 면담 자리에 동석한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문에 난 걸 (한 장관이) 오늘 그대로 이야기하더라"라며 "기분이 나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태그:#이철우, #한민구, #사드, #김천,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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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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