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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대전통계교육원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추미애, 김상곤, 이종걸(왼쪽부터) 당대표 후보들이 당원들의 환호에 인사를 하고 있다.
 19일 오후 대전통계교육원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추미애, 김상곤, 이종걸(왼쪽부터) 당대표 후보들이 당원들의 환호에 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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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가 막판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시도당위원장 경선에서 당 주류 측 인사들이 주로 당선되며 이들과 보조를 맞춘 추 후보의 '대세론'이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이에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추 후보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주류 편향성'과 과거 정치행보를 집중 공략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이종걸에 날 세우는 추미애, 김상곤에는 방어만

김상곤 후보는 추미애 후보를 '호남 포기'로 몰아세우고 있다. 추 후보가 출마회견과 여러차례 연설에서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야당을 만들겠다"라고 말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추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을 '분열주의자'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지점이 야권통합으로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에게 반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김 후보가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22일 CBS토론회에서 "추 후보가 호남포기론의 '포'자도, 3자 필승론도 말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참으로 기가 막혔다"라고 말했다. 추 후보가 말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이에 추 후보는 "설령 3자 구도로 가도 지지층 통합하겠다, 당대 당 정치공학적인 통합, 우리 국민들이 그런 거 기대하지 않는다는 얘기"라며 "뚜렷한 비전을 보여주고 정책대안을 갖고 지지층을 모아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김 후보는 또 '친문' 성향 전직 의원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추 후보를 '문재인 마케팅'이라는 단어로 공격했다. 김 후보는 최근 문재인 전 대표의 '야권통합' 발언을 언급하며 "추 후보는 문재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내년 대선 전략에서 문 전 대표와 반대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추 후보는 "한 번도 문재인 마케팅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재인 마케팅을 하는 건 김 후보"라고 맞받아쳤다.

이종걸 후보는 추 후보의 '주류 편향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후보는 같은 토론회에서 "서울, 경기, 인천 광역시·도당 선거에서 승리한 분들이 모두 추 후보와 연대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소위 '친문'이라는 주류 일색으로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를 통해 당 비주류를 더욱 결집시키고 일부 주류 측의 '전략적 판단'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언론에서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민주주의 기본은 견제와 균형인데 더민주 안에서 이 원리가 전혀 작동하지 않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추 후보는 "당직은 당원이 뽑고 공직은 국민이 선출한다는 것이 우리당의 기본이다, 안철수-김한길 대표 때 만든 원칙"이라며 "시도당 선거는 전적으로 당원의 선택이고, 이것이 당원이 주인이 되는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는 김 후보의 공세에는 방어에 집중하고, 이 후보에게는 맞대응을 펼쳤다. 주류 쪽 지지를 나눠 갖는 것으로 분석되는 김 후보와 싸움은 피하고, 비주류 반문재인 성향의 이 후보에게는 날선 공격으로 주류 층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같은 토론에서도 추 후보는 김 후보에게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 등 정책질문을 던진 반면, 이 후보에게는 원내대표 당시 당무를 거부한 사례를 들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추 후보는 토론에서 "이 후보는 지난해 '습관성 당무거부'를 하셨는데 당대표가 되시면 어떻게 할려고 그러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18대 국회 당시 타임오프 등 노동법 개정안을 추 후보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통과시킨 것을 거론하며 맞대응 했다. 이 후보는 당시 사건에 대해 그동안 "추 후보는 반대하는 우리 당 의원들을 몰아내고 문 잠그고 법안을 통과시켰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보다 더 잘못한 것"이라고 비난해왔다.

추미애 승리 낙관, 김상곤-이종걸도 "이긴다"

이러한 후보간 구도 속에 각 후보 측이 전망하는 선거 판도도 첨예하게 갈린다. 추 후보 측은 사실상 승부가 이미 결정났다는 판단이고, 김 후보 측은 추 후보와 경합 속에 전당대회 당일까지 결과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현재 2등을 전망하며 막판 반전을 기대했다.

추 후보 측 관계자는 23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선거 판도에 대해 "사실상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특별한 변수는 없을 것"이라며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다른 후보들이 추 후보 발언과 과거 행보를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 "네거티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어떻게든 흠집을 내면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원들이 그런 것에 쉽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권리당원에서 열세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전반적인 구도는 경합 상태로 진단했다. 김 후보 측은 "추 후보가 온라인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온라인상에서만 나타나는 착시"라며 "추미애 대세론을 못마땅해 하는 대의원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예비경선 때도 나타났지만 대의원 쪽에서는 김 후보가 앞서있다고 본다, 결국 전당대회 현장 분위기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대의원들의 지지로 막판 반전을 기대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의원은 이길 것 같다, 일반국민(여론조사)의 경우 (후보들 사이에)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라며 "이미 2등을 확보했고, 마지막에는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리당원에서 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떠도는 악평을 자기들끼리 공유하는데 교정할 기회가 없다"라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지역 순회 연설회를 마친 세 후보는 22일 MBC <100분 토론>과 23일 서울시당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다. 당대표 경선이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27일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오후 1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경선은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 ARS 30%, 일반당원 여론투표 10%, 여론조사 15%로 결정된다.


태그:#추미애, #김상곤, #이종걸, #전당대회,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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