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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영토에 남아있는 미군의 불발탄 현황을 소개하는 CNN 뉴스 갈무리.
 라오스 영토에 남아있는 미군의 불발탄 현황을 소개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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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트남 전쟁 때 라오스에 쏟아부었던 불발탄 제거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라오스를 공식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라오스의 불발탄 제거 작업을 위해 9천만 달러(약 995억 원)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라오스를 비롯해 동남아 국가들을 전쟁의 잔혹한 파괴로부터 복구시켜야 할 의무(obligation)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의 폭격으로) 라오스의 영토가 황폐해지고, 어린이를 비롯해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이 사망했다"라며 "폭탄으로 인한 아픔은 평생 지속되어 라오스 국민의 삶을 산산조각냈다"라고 인정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군은 라오스를 관통하는 안남 산맥(쯔엉선 산맥)을 주요 보급로로 활용했다. 미군은 이를 파괴하기 위해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라오스에 200만 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폭탄을 공중 폭격기로 퍼부었다.

전쟁이 끝나고 40년이 지났지만, 미군이 투하한 폭탄 중 약 30%에 달하는 8000만여 개는 불발되어 아직도 남아있다. 이로 인해 매년 50명이 죽거나 다치며, 특히 어린이들이 불발탄을 장난감 공으로 착각해서 가지고 놀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농부들이 개간 작업을 하다가 불발탄을 잘못 건드려 터지기도 한다. 라오스는 수년 전부터 불발탄 제거 작업에 나섰으나, 예산과 정보 부족으로 현재까지 제거된 불발탄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

미국은 불발탄 제거를 위해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라오스와 공동 작업을 펼치기로 했다. 또한 베트남 전쟁 당시 국방부의 라오스 폭탄 투하 지점 기록도 제공할 예정이다.



태그:#버락 오바마, #라오스, #베트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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