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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농성장 앞에서 한국산연 노동자와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일본자본 산켄전기가 추석마저 빼앗았습니다" 천막농성장 앞에서 한국산연 노동자와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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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본 산켄전기가 추석을 빼앗아 갔습니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추석을 거리에서 보내게 되었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가 7일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 "정리해고 철회하고 싶으면 돈내고 회사 다니라고?")

이날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눈물겨운 호소마저 외면한 일본 자본의 벽 앞에 우리는 결국 추석을 앞두고 천막농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노동자들의 추석은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집을 두고도 가지를 못하는 눈물의 명절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적자에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경영진은 노동자의 피눈물을 두고 풍요로운 추석을 보낼 것이지만 눈과 귀가 있다면 노동자가 천막농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야 한다"며 "노동자의 투쟁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정리해고를 철회한다는 단 한마디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천막농성 돌입을 알리고 있다.
▲ 추석을 돌려주세요 노동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천막농성 돌입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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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연은 100% 일본 산켄전기 투자 공장이다. 한국산연 사측은 지난 2월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생산부문 폐지와 외주화를 통보했다. 오는 9월 30일까지 생산직 전원을 해고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노사는 교섭을 거듭했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도의원과 시의원, 국회의원, 시 차원의 중재단까지 나서 한국산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해결의 물꼬는 트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사측은 지난 6일 문자로 지회 사무실 철거를 요구했고, 지회는 즉각 반발하며 천막농성장을 설치했다. 사측은 지회가 천막농성장을 설치했다는 이유로 문자로 교섭결렬을 통보하며 대응했다.

한국산연 양성모지회장이 사측이 지회 사무실 철수 문자요구 등을 규탄하고 있다.
▲ 문자통보라니 한국산연 양성모지회장이 사측이 지회 사무실 철수 문자요구 등을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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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한국산연지회장은 "어느 노사관계도 공식적인 교섭과정 중 노동조합의 활동을 침해할 수 없으며, 달랑 문자하나로 통보하지 않는다"며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더 이상 명분을 찾기 위한 교섭이 아니라 회사가 진정으로 파산위기라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도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이 일상적으로 진행되다보니 관성화되는 측면이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노동자를 경시하고, 해고하는) 흐름을 바꿔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산연의 입구 간판이 이곳이 일본자본임을 알려주고 있다.
▲ 한국산연 전경 한국산연의 입구 간판이 이곳이 일본자본임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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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산연지회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1인당 약 400만 원 이상의 임금삭감 양보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사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교섭에서는 생산직 전원(35명)의 정리해고를 철회하기 위해서는 1인당 임금 107.3% 삭감을 요구(생산직 35명 중 5명의 정리해고 철회 조건으로 17.3%, 나머지 30명 정리해고 철회 조건으로 1인당 3% 임금 삭감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산연 사측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인터뷰에서 '임금 107.3% 삭감 요구' 주장에 대해 "그것과 관련해 회사의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태그:#추석, #한국산연, #산켄전기,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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